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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 조의석 감독은 주인공 ‘5-8’을 연기한 배우 김우빈을 비롯한 CG팀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택배기사’는 지난 12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로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 분)과 사월(강유석 분) 등이 세상을 지배하려는 천명그룹에 맞서는 이야기다.
조 감독은 우선 김우빈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김우빈 배우가 많이 아프던 차에 제가 제의를 했는데 흔쾌히 한다고 해줬다”면서 “촬영 당시 체력이 아직 많이 안 올라온 상태였는데도 어려운 부분이 아니면 본인이 최대한 하려고 하더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극 중 ‘5-8’의 흡연 신에 대해서는 아팠던 김우빈에게 실제로 담배를 피게 할 수 없어 CG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5-8’이 웹툰서 항상 담배를 물고 있는데 빼자고 하니 뭔가 밋밋하더라”면서 “뭔가 김우빈 배우에게 담배를 피게 할 수도 없어 그걸 CG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원작 웹툰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주인공 사월이가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뀌었다는 점. 그리고 원작에는 없던 설아(이솜 분), 대통령 등 캐릭터가 추가됐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기획 단계서 스토리를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여성이면 멜로 느낌이 날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제일 자신없는 게 멜로랑 호러인데 그래서 이 부분을 작가님한테 말씀드렸고 제작자도 동의를 하셔서 남자 캐릭터로 바꿨다”면서 “대신 여성 캐릭터로 설아란 캐릭터를 새로 만들었고 대통령 캐릭터도 새로 더했다”고 부연했다.
첫 시리즈 연출을 맡은 만큼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조 감독은 “다음에는 호흡을 좀 더 빨리 가져가고 싶다”면서 “아무래도 드라마를 찍다 보니 관객층이 넓어졌는데 그래서 좀 더 설명해줘야지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걸 과감하게 영화처럼 쳐내도 충분히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 작품은 호흡을 좀 빠르게 만들어 보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영화계에 대한 걱정도 드러냈다. 조 감독은 “요즘 영화 쪽에서는 투자가 거의 홀드된 상태라고 들었다”면서 “저도 영화감독으로 시작했는데 걱정이 많이 된다. 당분간 영화는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고 한동안 시리즈로 찾아뵐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