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마음의 등불]안경 써도 교정 안되는 시력 “원추각막 검사해보세요"

양순원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안과 교수
  • 등록 2022-05-28 오전 9:04:11

    수정 2022-05-28 오전 9:04:11

[양순원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안과 교수] 원추각막은 약 700명 중 1명꼴 발생하는 드문 각막 질환이다. 각막의 중심부 또는 변연부가 점점 얇아지면서 튀어나오고 그로인해 불규칙 난시를 유발한다. 얇아져 튀어나온 각막의 모양이 마치 원뿔처럼 뾰족해 보인다고 해서 원추각막이라고 한다.

양순원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안과 교수
각막은 우리 눈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투명한 조직으로, 각막의 중앙부분은 물과 콜라겐으로 이루어져 있다. 콜라겐 조직은 각막을 강하고 유연하게 만들어주며, 일정하고 둥근 형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정상적인 각막은 빛의 굴절이 정상적으로 일어나 상을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주지만, 원추각막의 경우 각막의 특정 부분이 얇아지고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시력 저하를 유발한다.

원추각막은 대부분 사춘기 때 발병해 30대 중반까지 진행된다. 아직까지는 질환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할지, 어느 정도까지 진행하게 될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보통 원추각막은 양쪽 눈에서 모두 나타나는데, 대개 한쪽 눈이 좀 더 심한 형태를 보인다.

현재까지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 원추각막 환자에게서는 흔히 각막의 콜라겐 조직 감소를 관찰할 수 있는데, 이는 각막 조직 생성과 파괴의 불균형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 눈 염증이 있거나, 눈 비빔을 심하게 할 때 발병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원추각막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그래서 대부분 약간 뿌옇게 보인다든지, 안경으로 교정되지 않는 점진적인 시력 저하로 인해서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세극등현미경 검사, 각막지형도 검사, 각막 두께 검사 등의 검사를 시행하면 원추각막 유무를 정확히 판별할 수 있다.

치료는 시력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보통 진행 단계에 따라서 치료 방법도 나뉜다. 초기 단계의 경우, 난시 조절을 위해 안경 착용을 하고, 만약 단계가 조금 더 진행한 경우 하드 콘택트렌즈 또는 공막렌즈를 사용해 시력 교정을 한다. 이 경우 안경으로는 교정되지 않는 불규칙 난시까지도 어느 정도 교정이 가능한다.

또한 젊은 나이의 환자들 중 원추각막이 진행하는 양상을 보일 경우에는 콜라겐 교차결합술을 시행해 진행을 늦추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콜라겐 교차결합술의 경우 2016년도에 FDA에서 승인을 받은 치료 방법으로 치료 후 3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각막 돌출 진행이 멈추거나, 약간 호전되는 양상을 임상시험에서 확인한 바 있다.

원추각막이 상당부분 많이 진행한 경우에는 일반적인 하드 콘택트렌즈 착용도 어렵기 때문에 각막 링을 삽입하여 각막을 편평하게 펴주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그리고 각막이식을 통해 튀어나온 각막 부위를 새로운 각막으로 대체하는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는데, 각막이식 후에도 대부분의 경우 안경 또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게 된다. 별다른 시력 저하의 요인이 없고, 젊은 나이에 안경을 써도 시력이 교정되지 않고 나쁘다면 안과 전문의를 찾아 원추각막 검사도 받아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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