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의 진' 정찬성 "백스핀 엘보우 또 맞으면 은퇴도 고려"(인터뷰)

  • 등록 2021-05-31 오후 1:05:42

    수정 2021-05-31 오후 9:45:37

UFC 파이터 ‘코리안 좀비’ 정찬성. 사진=UFC
‘코리안 좀비’ 정찬성. 사진=커넥티티비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번에도 백스핀 엘보를 맞고 패한다면 정말 진지하게 은퇴를 고려하겠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4·코리안좀비MMA)이 ‘배수진’을 쳤다. 은퇴 가능성까지 언급할 정도로 비장한 각오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선수로서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에 간절함이 더하다.

UFC 페더급 랭킹 4위인 정찬성은 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 ‘UFC 파이트 나이트’의 메인이벤트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랭킹 8위인 댄 이게(30·미국)다.

정찬성은 페더급 챔피언을 향해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다 지난해 10월 브라이언 오르테가(30·미국)에게 판정패하면서 타이틀 도전권을 눈앞에서 놓쳤다. 특히 2라운드 막판 오르테가에게 기습적인 백스핀 엘보를 허용한 뒤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당시 정찬성은 “그것을 맞고 나서 다음에 어떻게 싸웠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정찬성은 과거에도 백스핀 엘보를 잘 쓰는 선수에게 고전한 경험이 있다. 2018년 11월 야이르 로드리게스(29·멕시코)와 경기 때도 2라운드에 백스핀 엘보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그래서 아픈 기억을 지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스파링 파트너와 상대하면서 백스핀 엘보 공격에 대한 대비를 하는 중이다.

이달 초 미국 애리조나로 건너가 현지 체육관인 ‘파이트 레디’에서 맹훈련 중인 정찬성은 국내 매체와 화상 인터뷰에서 “백스핀 엘보에 또 당하지 않기 위해 많은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지난 패배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옥타곤에 오른다. 이번에 상대할 이게는 통산 전적 15승 3패를 기록 중인 신예다. 명성이나 랭킹은 정찬성보다 아래지만 최근 8경기에서 7승 1패를 기록할 정도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정찬성은 자신보다 하위 랭커와의 경기를 수락한 이유에 대해 “그냥 이제는 싸우고 싶다”면서 “톱 5 선수들은 서로 눈치만 보고 있어 내가 싸우고 올라가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물론 (나를 꺾었던)야이르 로드리게스와 가장 싸우고 싶었고 맥스 할로웨이와도 싸우고 싶었지만 그들은 나와 싸울 이유가 없었다”면서 “이번 경기에서 이긴 뒤 꼭 그들과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20대 중반이던 2011년 UFC 데뷔전에서 멋진 서브미션 기술(트위스터)로 승리를 거두며 단숨에 세계적인 격투스포츠 스타로 발돋움한 정찬성은 어느덧 UFC에서 10년째 활약하고 있다. 나이도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전성기 기량으로 싸울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다.

정찬성은 “이제는 한국은 물론 해외 팬들도 많이 응원해주고 알아봐주는 게 느껴진다”면서 “사람이 살면서 전 국민의 응원과 관심을 받을 기회가 얼마나 남아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격투기를 시작했을 때는 무모하게 달려들었지만 이제는 점점 완성된 선수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경기를 통해 내가 계속 발전하고 있고 시대에 맞는 격투기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여전히 타이틀전에 대한 목표도 유효하다.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위해 항상 준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정찬성은 “지난 경기를 한국에서 준비하면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껴 이번에는 일부러 미국으로 건너왔다”면서 “아직 타이틀전을 위한 기회가 조금 남아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시합이 내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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