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엔비디아 24% 고공행진, 긴축 공포 잠재웠다

24% 폭등한 엔비디아, 투심 반등
"부채 한도 협상, 약간 진전 보여"
콜린스 무시한 시장, 긴축 공포↑
  • 등록 2023-05-26 오전 6:18:46

    수정 2023-05-26 오전 6:18:46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비교적 강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인 ‘X-데이트’(6월 1일)가 다가오면서 시장은 긴장감이 만연했지만, 엔비디아가 증시 투심 전반을 끌어올린 것이다. 게다가 부채 한도 협상 역시 일부 진전 기미를 보여 타결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AFP 제공)


24% 폭등한 엔비디아, 투심 반등

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하락한 3만2764.65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8% 오른 4151.2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1% 상승한 1만2698.09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70% 내린 1754.60을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 압력을 받았다. 반도체업체 엔비디아가 전날 깜짝 실적 덕에 주가가 24.37% 폭등한 379.80달러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를 중심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394.80달러까지 급등했다. 역대 최고치다. 올해 들어서만 무려 165% 이상 치솟았다.

엔비디아는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71억9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65억2000달러)를 큰 폭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9달러로 시장 예상치(0.92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액이 1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71억5000달러)를 무려 50% 이상 웃돈 수치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인공지능(AI) 덕이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 제조업체다. 챗GPT 같은 생성형AI를 위한 거대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하려면 중앙처리장치(CPU)를 도와줄 GPU 같은 보조칩이 필요한데, 엔비디아의 칩이 최적화돼 있기 때문이다. AI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성능을 키우기 위해 엔비디아의 칩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시총 역시 불어났다. 이날 기준 시총 규모는 939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애플(2조72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2조4230억달러), 사우디 아람코(2조590억달러), 알파벳(구글 모회사·1조5730억달러), 아마존(1조1790억달러)에 이은 세계 6위다. 또 다른 주요 반도체주인 AMD 주가는 11.16% 폭등했다. 이외에 애플(0.67%), 마이크로소프트(3.85%), 알파벳(2.09%), 메타(1.40%) 등도 강세를 보였다.

서튜이티의 딜런 크레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매크로 포인트는 기술 혁신이 경기 둔화 혹은 더 높은 금리의 역풍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기술주와 성장주는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채 한도 협상, 약간 진전 보여”

그럼에도 부채 한도 상향 협상은 여전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날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면서도 향후 하향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여파가 이날 이어졌다. 다우 지수가 이날 장중 내내 약보합권에 머문 것은 이 때문이다.

그나마 백악관과 공화당간 협상이 일부 진전을 보이고 있는 소식이 전해지며 3대 지수는 오후장 들어 상승 폭을 약간 키웠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신임 합참의장 지명 행사에서 “지금껏 공화당과 협상은 생산적이었다”며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방법은 초당적인 합의”라며 “이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측 협상팀인 개럿 그레이브스 하원의원은 이날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주 내 합의 가능성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콜린스 무시한 시장, 긴축 공포↑

경제 지표는 대체로 예상을 웃돌았다.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기준) 잠정치는 1.3%로 나타났다. 앞서 나온 속보치(1.1%)를 상회했다. 미국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세 차례 나눠서 나온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전미활동지수(NAI)는 0.07을 기록하면서 전월(-0.37) 대비 상승했다.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아울러 노동부 집계를 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월가 전망치(24만5000건)를 한참 밑돌았다. 노동시장 과열이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모두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을 지지하는 지표라는 평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48.2%까지 높여 잡았다. 전거래일 36.4%보다 큰 폭 높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시점에 도달했거나 혹은 근접한 지점에 있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완화의 희망적인 신호가 일부 보인다”고 말했지만, 월가는 이를 무시한 것이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오늘 지표는 대부분 연준 긴축을 지지했다”며 “콜린스 총재의 발언을 무시했다”고 전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31%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3% 떨어졌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74%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38% 내린 배럴당 71.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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