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나땡' 무색한 尹의 여론조사 선전…침묵하는 李[국회기자24시]

여론조사서 尹 선전으로 격차 벌어져
이재명, 청년층 지지율 비상
메시지 관리 위해 이재명 백브리핑 사실상 중단
  • 등록 2021-11-13 오전 9:15:20

    수정 2021-11-13 오전 9:15:2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지난주 금요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확정된 후 여론조사가 쏟아졌습니다. 윤 후보가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제대로 누리며 지지율 급등을 경험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윤 후보와 벌어지는 격차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초 민주당 내부에서는 윤 후보의 등판을 내심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정치경력이 짧은데다 부인과 관련된 의혹 등 공세를 펼칠 요소가 많다는 이유에서였죠. 그래서 이른바 ‘윤나땡(윤석열이 나오면 땡큐)’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았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윤 후보의 강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윤 후보의 경선 승리 이후 발표된 지난 8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10% 포인트 이상 급등한 43.0%를 기록했습니다. 이 조사는 윤 후보와 이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포함된 가상대결 결과였는데요. 이 후보는 오히려 2.0% 포인트 하락한 31.2%를 기록, 윤 후보와 두자릿 수 이상의 격차를 기록했습니다.

이튿날에도 리얼미터 여론조사가 공개됐는데요. 동일한 주제로 진행된 조사에서 윤 후보는 11% 포인트 상승하며 46.2%의 지지율을 기록, 이 후보는 소폭 하락한 34.2%를 기록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이같은 추세는 NBS 여론조사 등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죠.

이 후보가 더 웃지 못한 이유는 세부 수치에 있습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참여한 20대 중 무려 41.8%가 윤 후보를 지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23.3%에 그친 것입니다. 30대에서도 35.6%대 39.5%로 윤 후보에게 밀리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청년층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수치가 나온 것이죠.

특이 이른다 ‘이대남(20대 남성)’ 층의 이 후보 지지율은 20.5%로, 70세 이상 여성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조사를 의식해서였을까요. 이 후보는 청년층을 겨냥한 행보에 집중했습니다. 그는 청년층과의 가상자산 간담회 자리에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정책 내용과 지향에 대해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실망감을 많이 갖고 있을 것”이라며 “이재명이 후보가 된 민주당은 과거와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정부에게 실망한 청년층에게 자신을 다를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과에서 열린 ‘청년, 가상자산을 말하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다만 돌발 발언에 대해서는 극히 조심하고 있습니다. 행사를 마친 후 진행되는 기자와의 ‘백브리핑(비공식적 브리핑·background briefing)’을 거의 중단하다시피한 건데요. 원래 백브리핑에서는 공식 브리핑 이면에 대한 질문이나 현안에 대한 질문이 나오는 만큼 현장 기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창구이기도 합니다.

이 후보는 자신을 언론 친화적이라고 말할 정도로 백브리핑을 피하는 인물이 아니었지만, 혹시나 실수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당 차원에서 이를 막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는 측면이 ‘불통의 이미지’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이에 대한 이재명 캠프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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