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 2층 M라운지에서는 박성제 사장의 사과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박성제 사장은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면서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박 사장은 지난 주말 MBC 사장에 취임한 이후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한 시간이었다면서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에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또한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도 나서겠다. 윤리 위원회 컨텐츠 적정 심사 시스템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스포츠 뿐만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제작할 때 인류 보편적 가치, 문화 다양성, 성평등을 존중하는 방송이 제작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스포츠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제작할 때 인류 보편적 가치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권과 성평등 인식을 중요시하는 제작 규범이 체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의식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를 다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전했다.
정밀조사가 추가로 돼야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거듭 설명한 박 사장은 “어떤 분이 뭘 잘못했는지는 파악을 했지만, 중계 방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세하게 조사하긴 어렵다”며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MBC는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사과했지만 하루 만인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를 중계하면서 자책골을 넣은 루마니아 마린에 대해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자막을 넣어 또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