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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소’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첫 시즌을 마친 소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황희찬은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서클 81’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및 팬미팅에서 “내 자신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지만 아쉬움도 많았다”며 “그래도 만족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지난해 7월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를 떠나 EPL 울버햄프턴으로 임대 이적했다. EPL 무대를 밟자마자 지난해 9월 왓포드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데 이어 뉴캐슬전에선 멀티골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물론 시련도 있었다. 시즌 중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꽤 긴 시간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복귀 후에는 팀의 원하는 연계 플레이에 무게를 두다보니 전반기만큼 많은 골을 추가하지는 못했다. 이번 시즌 성적은 30경기 출전, 5골 1도움이다.
이어 “EPL 첫 시즌을 치르면서 내가 더 발전할 여지가 있고 다음 시즌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점수를 구체적으로 매기기는 어렵지만 열심히 한 시즌이었고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 공격포인트가 적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황희찬은 “감독님이 요구한 부분이 미드필드와 공격수 간의 연계플레이였다. 그 부분에 집중하다보니 공격포인트와 거리가 멀었다”며 “개인적으로는 좋은 경기력도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공격포인트가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등극한 손흥민(토트넘)에 대한 자부심과 존경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같은 리그에서 뛰다 보니 (손)흥민이형 득점을 매주 챙겨보는데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며 “대표팀 동료이자 후배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나도 저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강조했다.
황희찬은 손흥민의 최대 강점을 강한 멘탈로 꼽았다. 그는 “흥민이 형은 힘든 시간이 있을 때 그걸 이겨내는 힘이 크다”며 “나도 선수로서 시련을 이겨내고 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귀국하자마자 대표팀에 합류해 6월 A매치를 준비해야 하는 황희찬은 “나는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잘해낼 것”이라며 “다음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는만큼 더 많은 응원을 보내달라. 끝까지 힘을 보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