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몸값 7조 한온시스템 매각 막 올랐다…국내외 큰손 '관심'

몸값 7조원 한온시스템 22일 예비입찰
미래차 열공조 시스템 분야 독보적 위치
관건은 가격 “단독인수 힘들 것” 전망
글로벌 컨소시엄 꾸린 연합군 참여 관측
  • 등록 2021-06-12 오전 9:30:00

    수정 2021-06-12 오전 9:3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시가 총액만 9조원을 웃도는 한온시스템(018880)이 매각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선 보기 드문 라지캡(시가총액 상위기업) 매물인데다 최근 관심이 뜨거워진 미래차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관건은 천문학적인 몸값이다.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거래지분 가치만 7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으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어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은 상황에서 굵직한 해외 원매자들이 인수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어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한온시스템 실적 추이 (그래픽=이미나 기자)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을 보유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는 이달 22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매각 작업에 나선다.

매각주관사로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를 선정한 가운데 국내외 10여 곳의 국내외 인수 후보가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에어컨 등 공조기(열관리) 전문 제조업체로 일본 도요타의 자회사인 ‘덴소’(DENSO Corporation)에 이어 글로벌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한앤코가 한국타이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온시스템 전신인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를 약 3조8000억원에 미국 비스테온그룹에서 인수했다. 한앤코는 당시 한온시스템 주식 50.5%를 2조7512억원에, 한국타이어는 19.49%를 1조617억원을 매입했다.

매각 작업은 연초부터 이어져 왔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1분기 인수금융 차환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하는 형태의 지분 매각이 이뤄져도 차입금을 남겨둘 수 있는 구조를 짰다. 매각과정에서 지분 매각 선택권을 넓히고 소수지분이 남더라도 금융사들이 안정적으로 차입금을 상환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한온시스템이 보유한 기술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특히 전기차 핵심부품으로 꼽히는 ‘히트펌프’와 ‘전동 컴프레서’(e-compressor) 등의 열관리 부품은 이른바 ‘게임 체인저’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연기관의 경우 열이 많이 발생하는 반면 전기차는 발생하는 열이 없어 계절이나 주행거리에 따라 효율성이 늘 문제로 꼽힌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한온시스템이 보유한 고효율 히트펌프 등에 대한 노하우는 무시할 수 없는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현재 현대차(005380)와 폭스바겐 그룹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열관리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시장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바뀌면서 60%대에 달하던 현대차 그룹 의존도도 40%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관건은 몸값이다. 7년 전 한앤코 컨소시엄이 인수했을 때와 비교하면 보유 지분 가치가 2배 가까이 치솟은 상황이다. 여기에 경영권과 미래차 기술력 프리미엄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단독 인수는 힘들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복수의 원매자들이 컨소시엄을 꾸려 지분을 인수하는 구조를 짜야만 인수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한온시스템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LG그룹은 글로벌 PEF 운용사인 칼라일과 컨소시엄을 이뤄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차가 주요 고객인 한온시스템의 LG그룹 인수 가능성을 두고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4대 그룹간 협력 사례는 많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상생해야 살아남는다’는 분위기로 봤을 때 가능성이 없진 않다는 게 재계 평가다.

이밖에 한온시스템에 이은 글로벌 3위 공조 회사인 프랑스 발레오는 베인캐피털과 협업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4위 공조회사인 독일 말레사도 글로벌 PEF와 짝을 이뤄 인수 절차를 논의 중인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원하는) 기술력만 확실하다면 국경을 넘어선 합종연횡 기회는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며 “기술력 확보에 대한 계산만 선다면 글로벌 원매자들이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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