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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18.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09.3원)대비 10.2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 1420원대서 마감하게 된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8일(1421.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날 환율 급등을 이끌 요인은 영국 파운드화 급락 등에 따른 달러화 초강세 흐름이다. 유로화에 이어 영국 파운드화까지 급락하면서 유럽 통화위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난주 영국 정부가 경제 성장 촉진을 이유로 5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하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더 큰 폭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4% 하락한 1.084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시절인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처음 1.09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시장은 영국의 경기침체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대규모 적자 재정은 재정건전성을 악화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또한 영란은행(BOE)의 인플레이션 완화책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커졌다.
아시아 통화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위안화는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7.13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 비해 0.07% 가량 오른 수준이다. 일본 위안화 역시 달러당 143엔선에서 등락하며 강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도 점차 확대되는 중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2% 하락해 3만선 아랴로 내리면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2% 떨어졌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80% 하락하면서 모두 연저점에 다달았다.
환율이 1420원대로 급등해 출발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외환당국이 강한 개입을 나타낼 수 있다. 당국은 최근 실개입 뿐만 아니라 연말까지 80억달러에 달하는 조선업계의 선물환매도물량을 외환시장 달러공급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2조달러 이상의 민간 해외금융자산을 국내로 되돌리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100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등의 조치도 취했다. 다만 이같은 조치가 얼마나 환율 급등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