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대표는 지난 3일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사내 행사인 ‘컴패니언 데이’를 열어 “외부 시장에 반응해가며 서비스를 만들 듯 경영도 거시경제의 지금 상황을 거스를 수 없다”며 “회사와 사업 성과를 고려한 결과 지난해 인센티브 재원을 추가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그러면서 “인원 증가를 감안하면 줄었다고 느끼겠지만, 이는 회사 성과와 보상 경쟁력, 직원들의 기대치, 주주가치 등을 고려한 경영진의 의사결정 사항”이라며 “보상 경쟁력은 계속 최고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성과급이 전년보다 20% 이상 줄었다며 터져나온 직원들의 불만에 대해 해명한 것이다. 이날 컴패니언 데이는 4800명의 직원들이 시청했다. 네이버는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실적 발표일에 맞춰 이 행사를 열어왔다.
최 대표는 이날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직면하고 있고, 네이버 역시 당분간 매우 어려운 상황을 뚫고 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구글,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은 비용 절감에 들어갔고, 네이버도 마케팅비, 인건비를 줄이는 등 ‘효율화’를 내걸고 있다.
최 대표는 “국내 경기가 어려워 광고주와 중소상공인(SME)들도 ‘비상 경영’ 모드에 돌입해 이러한 분위기가 광고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성장과 함께 내실을 동시에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기대를 맞춰 나가기 위해 효율적인 조직으로 변화해야 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초거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의 시너지를 내도록 집중하겠다”고도 했다. 네이버는 올해 AI, 기업 간 거래(B2B) 관련 사업 조직을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 산하로 불러 모았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생성형 AI 서비스 ‘서치 GPT’를 내놓을 계획이다. ‘챗GPT’가 불러온 검색 위기론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다만 연구 개발 목적으로 당장 네이버 검색 결과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