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뛰어넘는 지노믹트리, 블록버스터 탄생 예고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2019년 코스닥 이전 상장
무증상 일반인 암 조기진단 제품 개발로 우위
대장암 조기진단 ‘얼리텍’ 상용화, 경쟁제품 대비 우수
경쟁사 소수, 암 조기진단 시장 블록버스터 규모 전망
오리온 中 합작사에 기술수출, 미국 진출도 추진 중
  • 등록 2021-06-18 오전 8:04:41

    수정 2021-06-18 오전 8:04:41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228760)의 글로벌 시장 진출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노믹트리는 자체 바이오마커 발굴 엔진을 통해 신규 바이오마커 개발에 성공, 국내 유일 암 조기진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대장암과 방광암 조기진단 제품의 미국 임상시험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타깃이 암 환자가 아닌 일반인 대상이라 블록버스터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1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노믹트리는 올해 암 조기진단 핵심제품들의 미국 임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전 승인을 위해 올해 하반기 검체 모집 완료를 목표로 탐색 임상이 진행 중”이라며 “혈뇨환자 방광암 조기진단 제품은 혈뇨환자 대상으로 자회사 프로미스 다이아그노스틱과 UCLA 병원에서 임상시험이 본격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노믹트리는 안성환 대표가 2000년 10월 설립해 2019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진입했다. 안 대표는 성균관대 생물학을 전공,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분자바이러스 학사)와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거쳐 암 조기진단 개발을 위해 지노믹트리를 설립했다. 암 조기진단이란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암에 걸릴 위험성이 있는지를 미리 진단해 검사 및 치료법을 결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한다.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동반진단과는 차이가 있다.

대장암 조기진단제품 얼리텍.(자료=키움증권)
신규 바이오마커 발굴 플랫폼, 대장암 조기진단 상용화

지노믹트리는 자체 바이오마커 발굴 플랫폼을 통해 암 조기진단제품인 얼리텍을 개발 중이다. 암 조기진단 분야에서는 이전에 없던 바이오마커를 이용하는 것이 각광받고 있다. 지노믹트리는 신규 DNA 메틸화 바이오마커(암 억제 유전자 발현을 차단)와 체액 대상 고감도 바이오마커 측정기술, 최적화된 측정장비(PCR)를 개발해 분변을 이용한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을 상용화했다.

지난해까지 전문검진센터 및 2차병원 판매처 113곳을 확보했고, 지난해 말 대웅제약과 공동판매 계약을 통해 올해까지 총 400곳을 확보할 예정이다. 반면 다른 분자 진단기업들은 주로 종양유전자 등 이미 알려진 돌연변이 바이오마커를 이용해 동반진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암 조기진단 제품을 개발 중인 기업도 주로 단백질 암표지자들을 묶어서 진단하는 형태로, 조기 암 환자 및 암 특이적 진단에 있어 한계점을 보인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국내외 경쟁사 소수, 블록버스터 시장 열린다

지노믹트리가 주력하고 있는 체외 암 조기진단 산업은 최근 새롭게 확장되고 있는 시장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데다, 이로 인한 암 발생률도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고령화 핵심은 의료비용 증가가 아닌 의료비용 감소에 대한 수요 증가로, 암 조기진단 기술과 산업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분자진단 시장 규모는 2020년 130억 달러에서 연평균 9% 성장해 2023년 약 186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국내 암 조기진단 시장은 2019년 기준 약 5251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기존 암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동반진단, 모니터링 등 예후 예측 목적의 제한적 규모의 시장과 달리, 암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건강한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암 조기진단 시장은 규모가 가장 큰 신흥시장으로 블록버스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고 강조했다.

지노믹트리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는 국내외 경쟁사가 소수에 불과하고, 제품력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암 조기진단 시장에 진입한 제품은 대장암 제품이 유일하다. 경쟁 기업으로는 미국 이그잭트 사이언스와 독일 에피지노믹스 2개 회사다. 하지만 에피지노믹스 대장암 제품은 혈액을 이용한 것으로 임상 성능이 낮고, 분변을 이용한 이그잭트 제품(콜로가드)은 가격경쟁력과 간편성, 확장성 등에서 지노믹트리에 미치지 못한다. 콜로가드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약 9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콜로가드와 얼리텍의 민감도·특이도는 동등한 수준이다. 콜로가드는 전체 대변을 분석해야 하지만, 얼리텍은 1~2g이면 충분하다. 검사 시간도 26시간 대비 8시간으로 상당한 차이가 난다”며 “검사 비용도 콜로가드가 65만원인 반면 얼리텍은 국내 10만원, 미국 30~40만원으로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노믹트리는 얼리텍 업그레이드 버전도 개발 중이다.

지노믹트리는 얼리텍 대장암 제품을 오리온홀딩스의 중국 내 합자법인에 기술수출해 13조원 규모 중국 대장암 조기진단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고, 대장암과 방광암 조기진단제품 미국 진출을 통해 지속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솔리더스 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지노믹트리에 지분 투자한 KB인베스트먼트 심사역은 “지노믹트리는 국내 유일 암 조기진단 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성장성에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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