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전 부문 고른 실적개선…“대규모 투자는 부담”

[신평사 그룹 분석]
2021년 이후 그룹 전반 실적 양호…코로나19 이전 수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견조한 수익창출력 유지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위한 투자자금 소요 재차 증가
리스부채 제외 순차입금 7.4조에서 10.5조로 확대
  • 등록 2022-09-09 오전 10:00:00

    수정 2022-09-09 오전 10:00: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CJ그룹 영업실적이 코로나19 이전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각화된 사업 구성과 각 부문의 우수한 경쟁력을 토대로 높은 사업 안정성을 보이고 있어서다.

9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CJ그룹 전체 매출액은 19조4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859억원으로 16.84% 늘었다.

이동우 한기평 연구원은 “2021년 이후 그룹 전반의 실적이 코로나19 이전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개선됐다”며 “식품·생명공학 부문의 실적 호조를 중심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CJ그룹은 순수지주회사인 CJ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고 있다. CJ그룹은 △식품·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등 4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2021년 기준 CJ그룹 매출 비중(시너지·인프라부문과 연결조정 제외한 상기 4개 사업부문 총액기준)은 식품·식품서비스 33%, 생명공학 18%, 신유통 40%, 엔터테인먼트·미디어 9% 수준으로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식품·식품서비스 부문, 생명공학 부문, 신유통 부문에 속한 계열사들은 안정적 시장지위에 기반한 판가 인상으로 곡물가격과 인건비 등 높아진 원가부담을 상쇄했다”며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문의 경우 CJ CGV의 대규모 적자 지속에도 주요 컨텐츠 흥행에 따른 CJ ENM의 미디어 부문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연결기준 CJ EBITDA는 2017년 2조9000억원에서 2021년 4조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2020년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구성으로 매출액 대비 EBITDA는 12.9%를 기록한 데 이어 2021년에도 13.3%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또 가파른 외형 상승으로 2015년 이후 점차 저하됐던 영업이익률이 2021년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결기준 CJ 영업이익률은 2015년 5.8%에서 2020년 4.3%로 떨어졌다가 2021년 5.5%로 다시 높아졌다.

다만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자금 소요가 재차 증가하고 있어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도 한다.

구체적으로 CJ제일제당은 2019년 2월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인 슈완스컴퍼니의 지분 70%를 1조500억원(2019년 5월 약 3800억원에 FI유치, 2021년 7월 약 4900억원에 재취득)에 취득해 식품관련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또 CJ그룹은 2021년 7월에는 천랩 지분 44%(985억원)와 12월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 지분 75.8%(2660억원)를 취득하며 바이오사업 확장을 꾀하는 모습이다.

이에 투자 규모 확대에 따른 자금부족 지속으로 그룹 합산 기준 순차입금이 2015년 말 6조7000억원에서 2021년 12조8000억원까지 증가했다.

2019년 K-IFRS 제1116호 도입으로 인식된 리스부채는 약 4조7000억원 수준으로, 리스부채를 제외한 순차입금은 2018년 말 10조원까지 증가한 이후 2020년 말 7조4000억원원으로 감소했으나 2021년 이후 계열사 투자 확대로 재차 증가해 2022년 3월 말 10조5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체제와 투자 축소 등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됐으나, ‘2023 중기비전’ 선포 이후 성장을 위한 투자가 재개되고 있다.

앞서 CJ그룹은 2021년 11월 ‘2023 중기비전’을 선포하고 4대 성장엔진(문화, 플랫폼, 건강, 지속가능성)에 2023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그룹 전반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차입 부담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채선영 한신평 연구원은 “2018년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CJ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며 “그룹의 신종자본증권과 상환전환우선주 총 발행잔액 2018년 말 약 9000억원, 2021년 말 기준 2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채 연구원은 “이 같은 신종자본증권과 FI(재무적투자자)와의 공동투자 관련 재무약정 등에는 일부 부채성격이 내재돼 있어 이를 감안하면 실질 재무부담은 회계상 지표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며 “대·내외 변수에 따른 각 주력사의 수익성 추이, 향후 내재된 추가적인 재무부담 확대 여부 등은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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