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채한도 합의에 日증시 33년 만에 최고치

"불확실성 해소에 투자자 안도감…위험자산 선호↑
엔화가치 6개월 만에 최저…140엔 후반대 거래
  • 등록 2023-05-29 오전 11:21:35

    수정 2023-05-29 오후 4:12:57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거듭하며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미국 부채한도 상향 협상 타결로 대외 불확실성이 제거됨에 따라 증시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엔화 약세 역시 주가를 떠받들고 있다.

22일 일본 시민들이 도쿄 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고 있다.(사진=AFP)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29일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 종가(3만916.31)보다 1.5% 높은 3만1388.01로 장을 시작했다. 장중 지수가 3만1560.43까지 오르기도 했다. 일본 버블경제가 무너지기 직전인 199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관련주와 패스트리테일링, 소프트뱅크 그룹 등 주가가 오르면서 닛케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닛케이는 미국 부채한도 문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미국 주가가 상승하면서 일본 증시에도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전날 미 백악관과 공화당은 부채한도 상한을 올리는 데 합의하면서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를 해소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지난주부터 부채한도 합의 기대감에 상승세가 이어졌다.

나카무라 다카시 도카이도쿄센터 수석전략가는 “국내·외 증시에선 일단 투자자의 안도감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가) 한 단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매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 역시 주가를 부양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5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140.57~140.58엔으로, 엔화가치는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커지고 있는 데다가 일본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한동안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이 올라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일본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 주가에 호재가 된다.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가 주가지수 선물 매입을 확대하면서 주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다만 미국의 디폴트 위험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다시 엔화 가치가 오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매도세가 커져 달러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이 하반기에는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을 수정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사토 마사카즈 외환온라인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디폴트를 피하면 미 국채로 자금이 쏠리고 채권금리가 하락(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금리는 하락)하고, 엔화 매수·달러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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