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2명의 '도플갱어', 클래식계 새로운 돌파구 되길"

세계가 주목하는 성악가 사무엘 윤·김기훈
23일 마포문화재단 'M클래식 축제'로 합동 공연
저음 성악가가 함께 노래하는 이색적인 무대
"일반 대중이 클래식 쉽게 접하는 계기 되길"
  • 등록 2022-09-25 오후 12:00:00

    수정 2022-09-25 오후 9:21:51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베이스 바리톤과 바리톤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무대는 정말 흔치 않은데요. 절망 속 희망을 전하는 음악으로 클래식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세계 음악계가 주목하는 두 명의 성악가가 이색적인 클래식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51·본명 윤태훈), 바리톤 김기훈(31)이 오는 27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마포문화재단 ‘제7회 M클래식축제’ 프로그램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다.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왼쪽), 바리톤 김기훈이 최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가진 라운드 테이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오는 27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리는 ‘제7회 M클래식 축제’에서 합동 공연을 한다. (사진=마포아트센터)
소프라노와 베이스 바리톤, 또는 바리톤과 테너처럼 음역대가 다른 성악가들이 한 무대에 오르는 공연은 많다. 그러나 저음을 담당하는 베이스 바리톤과 바리톤이 함께 무대에 서는 일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난 두 성악가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클래식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무엘 윤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시도하지 않은 콘셉트의 공연”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 콘셉트는 ‘도플갱어’(분신처럼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이라는 뜻의 독일어)다. 2부로 나뉜 공연 중 1부를 연극적인 요소를 가미해 서로가 서로의 분신인 것처럼 하나의 노래를 구절을 나눠 부르거나 같이 부르는 색다른 시도를 한다. 2부에서는 기존 성악 공연처럼 두 사람이 각자의 대표 오페라 아리아를 혼자 부른다. 김기훈은 “사무엘 윤 선생님이 도플갱어라는 콘셉트로 공연을 제안해 흔쾌히 참여했다”며 “전형적인 성악 공연에서 벗어나 선생님과 함께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내면을 바라보며 이를 연기로 보여줄 수 있는 무대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사무엘 윤은 2012년 독일의 대표적인 음악축제인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개막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주역을 맡으며 ‘바이로이트의 영웅’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성악가다. 지난 5월 독일 주정부가 수여하는 독일어권 성악가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캄머쟁어, Kammersaenger)의 칭호를 수여받았다. 김기훈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석사과정을 만점으로 졸업하고 하노버 슈타츠오퍼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성악계 콩쿠르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영국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우러드’에서 한국 성악가 최초로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왼쪽), 바리톤 김기훈이 최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가진 라운드 테이블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오는 27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리는 ‘제7회 M클래식 축제’에서 합동 공연을 한다. (사진=마포아트센터)
두 사람의 인연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독일 쾰른 극장에서 활동 중이던 사무엘 윤이 쾰른 극장의 영 아티스트를 선발하기 위해 서울에서 진행한 무료 마스터클래스 뒤풀이에서 두 사람은 처음 만났다. 김기훈은 “선생님의 마스터클래스를 듣지는 못했지만, 친해지고 싶어 뒤풀이라도 찾아갔다”며 “뒤풀이지만 카페에서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공연을 위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는 성악가 선후배로 서로를 응원하며 자극을 주고 받았다. 사무엘 윤은 “기훈이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나에게 연락을 해왔고, 그때 여러 조언을 하면서 서로간의 내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며 “이번에 같이 공연 연습을 하면서도 서로 느끼는 것이 비슷해 좋은 후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극적인 요소도 있어서 듣는 재미를 넘어 보는 재미까지 있어요. 일반 대중이 조금 더 클래식을 쉽게 접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김기훈) “고전적이고 지루할 수 있는 클래식 레퍼토리도 아름답고 시적인 언어로 대중에게 호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사무엘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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