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계절적 비수기가 끝나고 철근 수요가 다시 증가할 수 있어 가격이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
건축업계는 철근 유통가격이 하락한 이유로 계절적 요인을 꼽는다. 여름철 혹서기와 장마철엔 건축 공사가 더뎌지면서 철근 수요가 일시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주요 철강기업들이 최근 생산을 늘린 점도 가격이 하락한 요인 중 하나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강업체들의 올 5월 철근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3% 증가한 90만 5000t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생산한 61만 2000t과 비교하면 석 달 사이 생산량이 5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업계에선 지난 5월 사고로 2주간 멈췄던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다시 생산을 재개하면서 6월 생산량은 더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계절에 따른 비수기는 일시적 요인인데다가 올해 초 가격이 오른 원인이 여전히 남아 있어 철근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철근에 사용하는 철 스크랩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철근 수입 물량을 확보하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국내 아파트 공사가 늘면서 장기적으로 철근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국내 아파트 분양 물량과 철근 내수 시장의 규모는 1~2년의 시차가 존재한다”며 “2015년 이후 줄어들던 분양 물량이 2019년부터 반등했는데, 이는 철근 수요가 올해부터 증가해 내년 급증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