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대표, 신장 방문 위해 中입국…중국 선전 우려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 17년 만에 중국 방문
中 외교부 "코로나 탓 ‘폐쇄 루프’로 진행"
로이터 “자유로운 조사 불가능하단 의미”
  • 등록 2022-05-24 오전 8:57:14

    수정 2022-05-24 오전 8:57:1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첼 바첼레트 유엔(UN) 인권고등판무관이 신장 위구르자치구 방문 등을 포함하는 5박6일 일정으로 중국에 입국했다고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의 중국 방문은 2005년 이후 17년 만이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사진=AFP)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바첼레트 판무관의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양측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인권의 국제적 대의를 도모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또한 위구르족이 주장하는 구금 시설, 재교육 수용소, 교도소 방문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정치적 조작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무슬림 약 100만명을 수용소에 강제 감금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같은 주장을 거듭 부인하면서, 서방 국가의 주장이 정치적인 의도라고 반박하고 있다.

왕 대변인은 바쳴레트 판무관의 이번 방문이 시설과 인력을 외부로부터 철저하게 분리하는 ‘폐쇄 루프’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엄격한 방역과 격리를 바탕으로 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는 바쳴레트 판무관이 중국 정부와 미리 협의된 사람과의 만남 외에는 자유로운 조사를 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일부 단체들은 바첼레트 판무관이 인권과 관련해 중국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의 방문이 중국 정부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위구르의회는 바첼레트 판무관에게 서한을 보내 그를 포함하는 유엔 인권사무소 직원들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모든 구금 시설에 접근할 수 있으며, 위구르족들을 감독 없이 접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줌레타이 아르킨 세계위구르의회 대변인은 “바쳴레트 판무관의 이번 방문이 결과적으로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를 선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첼레트 판무관은 2018년부터 신장위구르자치구 방문을 두고 중국 정부와 협상을 해왔다. 중국 정부는 조사가 아닌 우호 방문이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바첼레트 판무관의 중국 방문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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