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86그룹 당권 주자 이인영 의원은 지난 6·1 지방선거 패배 원인으로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를 지목했다. 또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꺼내든 ‘86 용퇴론’과 검찰개혁 강경파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도 패인으로 꼽았다.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홍근 당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중진의원 간담회 참석을 위해 원내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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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의원, 송영길 전 대표, 왜 출마했는가. 이기고자 한 것이 아니냐”며 “그런데 담합 아니냐는 말들이 무성했다. 사람들의 내면에 이렇게 불신을 가득 차게 만들고 승리의 구도를 잡기는 처음부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최근 6·1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 의원은 “이재명 의원님과 송영길 전 대표님이 전국을 돌며 대선 패배를 안타까워한 사람들의 발걸음을 투표장으로 나서게 했더라면 어땠을까. 제 생각에는 (이 의원의) ‘방탄 출마’ 논쟁보다 훨씬 강력하게 많은 후보들에게 힘이 되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선거 기간 무리한 행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기대는 기대고 미흡했던 건 미흡한 것”이라며 “저는 여전히 페미니즘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경청하려고 한다. 그런데 선거기간에 그 시점의 586 용퇴론은 좀 이상했다”면서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는 출마하도록 드라이브 걸고 586 용퇴론을 제기한 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586 후보들도 힘들게 했고, 선거를 돕고 지지하는 586을 포함해 모두를 힘 빠지게 했다. 내홍과는 본질적으로 또 다른 정세 감각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글.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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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 법안 통과를 주도한 ‘처럼회’를 겨냥한 쓴목소리도 냈다. 이 의원은 “자칭타칭 강성파 의원님과 당원 지지자 여러분, 이제 선도투쟁 줄이고 대중투쟁하자. 선명성 강조하면서 대중과 멀어진 점을 돌아보자“며 “검수완박, 그보다 검찰개혁이 좋았다. 개혁은 국민이 찬성하는데 박탈은 낯설어한다. 사이다가 늘 좋은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법안 추진 시점에 대한 안타까움도 내비쳤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님의 퇴임 직전보다는 문 전 대통령님과 이재명 의원님에 대한 검찰의 겁박 시점을 기다렸어야 한다”며 “대중이 궐기정세를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했을 거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탈당의 수는 다수 국민의 정서에는 좀 무리로 비친 것도 사실이었다. 다행히 국민의힘에서 합의 번복한 것이 우리에게 명분을 주었다”고 말했다. 상임위 법안 처리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 민형배 의원의 행보를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국민은 앞으로도 문재인 대통령님, 이재명 의원님의 위기 때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며 “‘대중보다 반보만 앞서가라’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지침은 경구가 되고 있다. 국민 대중에 대한 확고한 믿음, 이게 우리 민주당의 사상에서 중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