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송영길 광주 참사 발언, 국민이 책임 물을 것”

  • 등록 2021-06-18 오전 9:06:23

    수정 2021-06-18 오전 9:06:23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 재개발 건물 붕괴 참사에 대해 “버스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액셀을 밟았다면 살 수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인간의 도리를 넘어서는 발언은 자중하라”고 질타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원 지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사까지 남 탓, 여당 대표는 즉각 사과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송 대표가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에 대해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사회적 참사에 대해 구조적 문제를 파악하고, 문제 해결과 사고 방지에 대한 고민하기보다 ‘하필 공사장이 있었고, 시간대가 맞았다’며 운이 없었다는 식의 여당 당 대표의 망언은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막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운전사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액셀을 밟았으면 살았을 것이란 말은 승객을 살리지 못한 죄책감에 힘들어하는 운전사와 그 가족들에게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을 전가하는 폭력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원 지사는 “남 탓 전문당의 대표답지만, 최소한 인간의 도리를 넘어서는 발언은 자중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송 대표는 당장 사과부터 해라. 망언에 대한 책임은 국민이 직접 물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열린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회에서 “바로 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뭐가 무너지면 액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사실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하필 버스정류장 앞에 이런 공사현장이 돼 있으니 그게 정확히 시간대가 맞아서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재난현장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참사 책임을 버스기사에 떠넘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고, 송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버스정류장이 없었다면, 그래서 버스가 바로 그 시간에 정차하고 있지만 않았다면, 혹시 버스가 사고현장을 지나더라도 이상한 조짐이 보였으면 운전기사는 본능적으로 승객의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을 것이란 제 심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회의를 취재하던 어떤 기자는 제가 드린 말씀 중 일부를 잘라내 기사를 송고했다. ‘액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라는 대목만 키웠다. 악의적인 언론참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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