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했던 폭우'…남매가 하수구 빠지고, 고양이 구하다 숨지기도

중대본 "호우로 9명 사망·7명 실종"
폭우에 쓰러진 가로수 정리하다 감전돼 사망
반지하 거주 일가족 사망 등 안타까운 사고 이어져
  • 등록 2022-08-10 오전 9:16:16

    수정 2022-08-10 오전 9:16:16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80년만에 중부지방 일대에 최대 400㎜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9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40대 남매가 급류에 휩쓸려 하수구에 빨려 들어가고, 70대 여성이 키우던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물이 찬 집에 들어갔다가 숨지는 등의 사고가 이어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8일 밤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밤 10시 40분쯤 서초구에서는 거리를 지나던 40대 남녀가 맨홀에서 역류한 물길에 휩쓸려 실종됐다. 두 사람은 남매인데 누나가 먼저 급류에 휩쓸려 하수구에 빨려 들어갔고 이를 구하려던 남동생도 함께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가족은 CCTV를 통해 황망한 표정으로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동작구에선 70대 여성이 키우던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물이 찬 집 안으로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이어졌다. 또 폭우에 쓰러진 가로수를 정리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감전으로 숨지기도 했다.

관악구 신림동에서는 기습적인 폭우로 해당 빌라 반지하에 거주하던 일가족(A씨·47, 그의 언니B씨·48, A씨의 딸·13)이 고립돼 숨졌다. 함께 살던 모친은 병원 진료 때문에 당시 집을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에게는 발달장애가 있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지난 8일 오후 9시 7분께 서울 관악구 부근 한 빌라 반지하에 폭우로 침수된 일가족 3명이 갇혀 신고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9일 신림동 반지하 주택가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현장을 점검한 뒤 “여기 계신 분들은 어떻게 대피가 안 됐나”라며 “어제 밤부터 수위가 많이 올라왔구나”라며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경기 광주에서는 붕괴잔여물 밑에서 사망자 1명이 발견됐으며, 9일에는 돌사명 토사매몰로 1명이 숨졌다. 경기 화성에서는 9일 산사태로 토사가 매몰되면서 1명이 사망했다. 강원 횡성에서도 산사태 주택이 매몰되면서 1명이 숨졌다. 경기 남양주에서는 10대 청소년이 귀가하다 하천 급류에 휘말려 실종됐다.

인명을 구하려는 소방대원들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소방당국은 경기 등 중부지방 하천에서 88명의 구조를 완료했으며 가로수 등 도로 장애물 313건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한편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9명(서울 5명·경기 3명·강원 1명), 실종 7명(서울 4명·경기 3명), 부상 17명(경기)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11시 집계보다 실종자 1명, 부상자 2명이 늘었는데 모두 경기에서 새로 나왔다.

이재민은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398세대 570명으로 늘었다. 724세대 1253명이 일시대피 중이며 이중 529세대 1019명은 미귀가 상태다. 이들은 임시주거시설 106개소와 친인척집 등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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