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체 내재화 속도전 이유 셋…①脫中 ②수익성 ③IRA

올해 1~4월 전구체 수입액 15.3억달러 중 中 14.7억달러
안정적 수급 위해 탈중국화…수직계열화로 수익성 제고
美IRA로 국산화 필요…양극재 수요 감안 추가 증설 여지
  • 등록 2023-05-28 오후 5:33:57

    수정 2023-05-28 오후 7:31:59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제조하는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전구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중간재인 전구체를 내재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가격 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전구체 中 수입 비중 96%…탈중국화 시급

28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배터리 양극재의 중간소재인 전구체의 올해 4월까지 누적 수입액은 15억3408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 비중은 96%(14억7781만달러)에 이른다. 사실상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국내 양극재 생산이 늘면서 중국 수입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93.8%)보다 증가했다.

이처럼 중국 의존도가 높다 보니 안정적 수급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이에 최근 국내 양극재 제조업체들이 전구체 생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수직 계열화를 통해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높은 수익성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LG화학, 고려아연, SK온,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이 전구체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SK온은 에코프로, 중국 거린메이와 전구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를 설립했다. 최대 1조2100억원을 투자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연간 생산량 약 5만톤(t) 수준의 전구체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울산 온산산업단지에 고려아연 계열사 켐코와 손을 잡고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내년 2분기 양산을 목표로 2만t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는 중국 화유코발트와 함께 연산 10만t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 양사는 2028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10만t 규모의 전구체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화유코발트와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구체 생산 공장과 전구체 원료 중 하나인 니켈 원료 생산라인을 건설키로 했다.

에코프로는 전구체 생산 계열사인 에코프머티리얼즈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5만t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 공모자금 등을 통해 2026년까지 연간 20만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전구체 여전히 공급 부족…IRA 영향에 국산화 속도

특히 최근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으로 전구체 내재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IRA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선 핵심광물의 40% 이상(2027년까지 80%)이 FTA 체결국에서 채굴되거나 가공돼야 하며, 부가가치의 50% 이상(2029년까지 100%)이 FTA 체결국에서 발생해야 한다. 국내 기업들이 양극재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전구체에 대한 국산화를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향후 전구체 관련 설비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배터리 원가 비중이 높은 양극재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며 증설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전구체 설비 투자는 여전히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032년까지 예정된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설비 증설 규모는 예상 수요의 88.5% 수준”이라며 “반면 전구체의 경우 27.4% 정도로, 향후 추가 증설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구체의 경우 저렴한 인건비와 인프라 비용, 환경 규제 등으로 아직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하지만 공급망 다변화 및 미국 IRA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에서 전구체를 생산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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