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현 NC 대표, 사태 책임지고 사퇴...서봉규 대표대행 임명(종합)

NC다이노스 일부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 파문과 관련해 사의를 표한 황순현 NC 구단 대표. 사진=뉴시스

서봉규 신임 NC다이노스 대표대행. 사진=NC다이노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황순현 NC다이노스 구단 대표가 사퇴한다.

황순현 대표는 16일 구단을 통한 입장문을 통해 “오늘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구단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고 밝혔다.

황순현 대표는 “구단 내 선수들이 일으킨 물의와 그로 인한 파장으로 인해 야구팬 여러분과 KBO 리그에 피해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NC다이노스가 다시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단관계자와 선수들이 합심하여 노력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밝혔다.

NC 구단은 곧바로 서봉규 엔씨소프트 윤리경영실장을 대표대행으로 임명했다. 서봉규 대표대행은 이사회에서 새로운 대표를 결정하기 전까지 구단을 이끌 예정이다.

서봉규 신임 대표대행 내정자는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6부 부장검사,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장, 광주고등검찰청 전주지부 등 이력을 가진 법조인 출신이다. 올해 2월부터 엔씨소프트 윤리경영실장으로 일했다.

서봉규 대표대행 내정자는 “야구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금 사랑받는 구단이 목표”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다이노스가 가지고 있는 원칙과 가치를 되새기면서 구단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배석현 본부장도 책임을 지고 직무에서 물러난다. 현재 직무정지 중인 김종문 단장을 대신해선 임선남 데이터 팀장이 단장대행을 맡는다.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등 NC 선수 4명은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방역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2명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후 외부인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나타냈고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들어 백신을 접종한 박민우를 제외한 선수 3명도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파로 NC와 두산베어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자가 대거 발생했다. KBO리그는 ‘리그 중단은 없다’는 기존 원칙을 깨고 예정보다 일주일 앞선 7월 13일에 정규시즌 전반기를 종료하는 결정을 내렸다.

‘방역 관련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며 사건을 쉬쉬해온 NC 구단은 지난 14일에 선수들의 동의를 얻어 원정 숙소에서 사적인 모임을 한 선수 4명의 이름을 뒤늦게 공개했다. 해당 당사자인 박석민과 박민우는 공식 입장문과 SNS 등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구단과 선수의 뒤늦은 사과에도 불구, 사회적인 분노는 좀처럼 식지 않았다. 힘든 상황에서도 코로라19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국민들이 선수들에게 느낀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결국 KBO는 이날 상벌위원회를 열고 술자리에 참석한 NC 선수 4명에게 72경기 출장 정지와 1000만원의 재제금 징계를 내렸다. 아울러 선수단 관리에 문제를 드러낸 NC 구단에는 제재금 1억원을 내도록 했다.

이후 김택진 NC 구단주가 공식사과문을 통해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곧바로 황순현 대표의 사의 표명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