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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34개 나라(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102.2%로 가장 높았다. 가계부채 비율이 100% 이상이라는 것은 가계부채가 경제 규모를 넘어섰다는 의미다. 조사 대상 국가 중 가계부채 규모가 GDP를 웃돈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한국 가계부채 비율은 105.5%에서 102.2%로 3.3%포인트 낮아졌지만, 영국(81.6%), 미국(73.0%), 일본(65.2%), 중국(63.6%), 유로 지역(55.8%), 싱가포르(48.2%)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한국 기업부채 비율 상승폭(3.1%포인트)은 34개국 가운데 4위였다. 그만큼 기업부채 증가 속도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빠르다는 뜻이다.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44.1%로 22위를 기록했다. 1년간 정부부채 비율 등락폭(-3.2%포인트)은 18위였다. 경제 규모와 비교해 정부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239.1%)이었다. 부채 증가속도는 싱가포르(17.4%포인트·147.7→165.1%)가 가장 빨랐다.
통화 긴축에도 가계와 기업부채가 줄어들지 않고 다시 늘어날 경우 금융안정은 물론 경제 성장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3년 누적)이 1%포인트 오르면 4~5년 시차를 두고 GDP 성장률(3년 누적)은 0.25~0.28%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