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국채금리가 치솟은 것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고하다는 데이터가 계속 연이어 나오면서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8.0을 웃돌았다. 업황 위축과 확장을 가늠하는 기준선인 50은 밑돌고 있지만,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도 제조업 활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바라는 연착륙 궤도를 그리고 있는 셈이다. 결국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온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보다 강화했다.
로이터통신은 “10년물 국채금리가 계속 오르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금융위기로 시작한 저금리 저물가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데도 미국 소비자 지출은 견고한 ‘고압균형’(high-pressure equilibrium) 상황에 이르렀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서한에서 “강력한 소비지출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와 일치하지 않은 고압균형 상태에 진입했을 수 있다”면서 “이 시나리오에서는 연준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하고, 금리 수준은 잠재적으로 상당히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미 경기 과열 또는 침체가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금리인 ‘중립금리’는 상향됐다는 게 연준 안팎의 시각이다. 통상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연준 목표치 2.0%)에 0.5%포인트를 더한 2.5%를 실질중립금리로 추정하는데, 이와 유사한 것으로 간주되는 장기금리를 연 3.0% 이상으로 전망하는 연준 위원수도 6월 3명에서 9월 5명으로 늘어났다. 중립금리가 3.0%이고 기준금리가 5.5%이면 실질금리는 2.5%로, 연준이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다.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도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연준이 금리를 7%까지 계속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급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