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튀 부족’ 재현 조짐…프랜차이즈업계, 물류대란에 울상

써브웨이, 웨지포테이토·감자칩 판매 중단
롯데리아, 일부 점포서 크링클 것 감자 튀김 대체
감자 작황 부진, 물류대란 겹처 美감자 수급 불안정
지난달 미국산 냉동감자 수입량 127t…전달보다 68% 감소
  • 등록 2022-05-24 오전 9:14:46

    수정 2022-05-24 오후 9:43:56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샐러드·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이달 감자 제품류 판매를 중단했다. 롯데리아는 감자 수급 사정에 따라 일부 지점에 크링클 컷 감자튀김을 제공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감자 수확량 감소와 물류대란 여파에 작년과 같은 감자튀김 공급 부족사태가 올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 시내 써브웨이 한 점포에 감자칩 제공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는 공지가 붙어있다. (사진=윤정훈 기자)
24일 업계에 따르면 써브웨이는 이달 초부터 웨지 포테이토 제품 3종류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이어 지난 9일부터는 사이드 메뉴로 판매하던 레이즈 칩까지 판매를 멈췄다. 써브웨이는 작년까지 오리온의 소포장 사이즈 포카칩·스윙칩 등을 옵션 메뉴로 제공하다가 올해부터 미국과 동일한 레이즈 칩으로 바꾼 바 있다.

써브웨이는 “지속적인 물류대란으로 인해 수급이 불안정해 감자칩 제품의 판매가 한시적으로 중단된다”고 공지했다.

롯데리아도 올해도 감자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점포에 따라 기존 냉동감자보다 얇은 크링클 컷으로 만든 감자튀김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전보다 식감과 맛이 달라졌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리아는 “작년 9월 감자튀김 부족 사태 이후 감자 수급처를 다변화하면서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수입하고 있다”며 “유럽에서 들여오는 감자도 동일한 스펙의 품종으로, 컷의 차이만 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은 현재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감자 튀김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대만 맥도날드는 지난 17일부터 감자튀김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대만 맥도날드는 앞서 지난 1월에는 해시 브라운 메뉴를 공급하지 못한 바 있다. 맥도날드 감자튀김의 주재료인 ‘러셋버뱅크’ 품종 감자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품종은 미국 북서부 아이다호주에서 주로 생산된다. 작년 이 지역에 닥친 폭염으로 감자 작황이 부진했고 코로나로 인한 인력난과 물류난까지 겹쳐 일부 국가 맥도날드에서 감자 부족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국내 맥도날드도 대체 공급처와 운송 경로를 개발했지만 작년과 같은 공급망 문제가 생길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가 감자 공급 부족사태를 겪고 있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미국의 감자 생산량 급감과 물류대란이 겹쳤기 때문이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미국산 냉동감자의 수입량은 지난달 127t으로 전달(408t) 대비 68% 감소했다. 미국산 신선감자 수입량도 2월 6304t 수입된 뒤 3월과 4월에는 각각 893t, 4월 707t에 불과하다.

▲한국맥도날드가 198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한국맥도날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맥도날드 매출은 8679억원으로 2020년 7910억원보다 9.7% 증가했다. 이 매출은 직영점 매출로 여기에 가맹점 매출까지 더하면 연 매출 1조596억원이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감자의 수확량이 줄고 여기에 물류대란까지 겹쳐 컨테이너 운송까지 늦어지면서 업계가 답답한 상황”이라며 “미국을 대체할 유럽 지역의 원재료를 수급하는 등 시장 다변화로 시장 불안정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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