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정민 父 “아직 너와 굿바이 할 준비 안 됐는데…”

  • 등록 2021-06-16 오전 9:35:15

    수정 2021-06-16 오전 9:35:15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 씨의 부친 손현 씨가 “아직 이별하기 힘들다”는 심경을 털어놓았다.

지난 5월3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고 손정민 씨 사고 현장에 시민들이 모여 추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손씨는 16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 주말 (사망) 50일이 돼서 정민이 (추모) 공원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는 우리가 언젠가 가게 되면 정민이가 준비해야 하는데, 이놈이 먼저 준비하게 하는 바람에 우린 나중에 챙겨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정민이와 같은 곳으로 예약했다”며 “언제 무슨 일이 생겨도 갈 곳은 생겼고 정민이와 같은 공간이라 안심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씨는 정민 씨 친구들이 인스타그램에 남긴 추모 글과 사진을 공개했다. 정민 씨 친구들은 정민 씨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다음 생에도 친한 친구하자” “아직도 믿고 싶지 않다” “항상 웃기만 했던 얼굴이 그립다” “평생 함께할 친구라 생각했다” “그곳에서도 밝게 빛나길 바란다” 등 마지막 인사를 남기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어 손씨는 정민 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포함된 ‘good bye’(작별인사)를 인용해 “정민아 난 네게 good bye 할 준비가 안 됐는데, good bye 하기가 힘들구나”라고 먹먹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4월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손정민 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민 씨는 지난 4월24일 오후 10시30분께 집을 나서 친구 A씨와 반포한강공원 잔디밭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술을 먹다가 실종됐고, 실종 엿새 만인 30일 반포한강공원 한강 수상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후 지난 5월13일 정민 씨의 사망 원인은 익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가 나왔다. 국과수는 정민 씨가 음주 이후 비교적 짧은 시간에 사망했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또 국과수는 부검 당시 정민 씨의 머리 부위에서 발견된 2개의 상처는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부검 결과에도 정민 씨 사망을 둘러싸고 근거 없는 의혹들이 제기됐고, 경찰은 정민 씨 사망 경위를 확인하고자 서초서 7개 강력팀을 투입해 휴대전화 포렌식, 통신 수사, 총 74개소 126대의 폐쇄회로(CC) TV 수사 등을 한 달 넘게 진행해왔다.

또 목격자 진술 확보, 정민 씨 사망 당일 함께 있었던 A씨에 대한 법 최면, 프로파일러 면담 등 모든 수단을 동원했으나 어떤 범죄 혐의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사건은 사고사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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