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 “대학 캠퍼스 봉쇄 지속하나 학생 귀가는 허용”

교육위원회 “‘폐쇄 루프’ 방식 귀가 허용”
기말고사 등 학사 일정 탄력 조정 주문
SCMP “베이징대 항의 시위 이후 결정”
  • 등록 2022-05-26 오전 9:24:14

    수정 2022-05-26 오전 9:24:1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베이징시가 줄곧 봉쇄된 캠퍼스에 갇혀있던 대학생들의 귀가를 허용했다.

중국 북경일보에 따르면 리이 중국 베이징시 교육공작위원회 부서기 겸 베이징시 교육위원회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대학은 인구 밀도가 높기 때문에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캠퍼스 봉쇄 조치가 지속적으로 시행돼야 한다”면서도 “학생들은 안전하고 질서 정연한 방식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진 베이징대 완류 캠퍼스(사진=AFP)
리 대변인은 학생들의 귀가와 관련해 각 대학들에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기말고사 등 학사 일정을 조율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또한 학생들의 귀가는 외부로부터 철저하게 분리되는 ‘폐쇄 루프’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대학생들을 인용해 베이징에 위치한 일부 대학들이 이번 학기 수업을 마쳤거나, 재택으로 화상 수업이 가능한 경우, 건강이나 가족 또는 고용과 관련된 사유가 있는 경우 등 3가지 기준 중 하나에 충족하는 학생들에게 귀가를 허용했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대부분 대학이 캠퍼스 봉쇄 영향으로 시험을 다음 학기로 연기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학생들에게 이미 통지한 상태다.

SCMP는 “베이징시의 이 같은 결정은 베이징대 학생들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이후 나왔다”고 풀이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대 학생 수백명이 캠퍼스 내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펼쳤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음식 배달 금지, 외출 금지를 위한 벽 설치 등 새로운 통제 조치를 취하려고 하자 최소 300명의 학생이 베이징대 완류 캠퍼스의 한 기숙사 건물 밖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이 같은 조치에도 교직원들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 반발했고, 학교 측은 이를 받아들여 벽을 모두 철거했다.

해당 시위를 두고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산하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창 교수는 당시 “베이징대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기관이며 정부는 시위가 동력을 모으기 전 이를 끝내도록 강하고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은 봉쇄조치 같은 특정한 불만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지만 지도부는 이를 매우 진지하게 다룰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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