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마스크로 눈물 훔친 이준석 “그들이 날 그XX 라고 불렀지만…”

  • 등록 2022-08-13 오후 2:51:26

    수정 2022-08-13 오후 3:19:57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그는 지난달 8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이후 36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는 도중 마스크로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MBC)
그는 “제가 비대위 출범에 대해서 가처분 신청하겠다고 하니 갑자기 선당후사 하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며 “이 선당후사라는 을씨년스러운 표현은 사자성어라도 되는 양 정치권에서 금과옥조처럼 받아들여지지만, 사실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쓰였던 삼성가노보다 훨씬 더 근본없는 용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뉴스를 검색해봐도 2004년도에 정동영씨가 제일 먼저 쓴 기록이 있을 뿐 그전에 사용되지도 않던 용어”라며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유래가 있는 용어인 선당정치라는 용어는 공교롭게도 김정은이 휴전선 이북에서 지금 사용하는 신조”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당후사란 말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으나 아마 개인의 생각을 억누르고 당 안위와 안녕만 생각하란 이야기일 것 같다”라며 “이렇게 말하고 보니 북한에서 쓰이는 그 용어와 무엇이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일련의 상황을 보면서 양두구육이라는 탄식은 사실을 저에 대한 자책감 섞인 질책이었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돌이켜 생각해보면 양의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판 사람은 바로 저였다”라며 “선거 과정 중에서 그 자괴감에 몇 번이고 뿌리치고 연을 끊고 싶었다”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겪는 과정에서 어디선가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누차 그들이 저를 그 XX라고 부르는 걸 전해 들으면서 ‘그래도 선거를 승리를 위해서라면 내가 참아야지’라고 생각하며 참을 인(忍)자를 세기며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며 목이 쉬었던 기억이 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2022.8.13 (사진=연합뉴스)
이에 이 전 대표는 “저에게 선당후사를 이야기하는 분들은 매우 가혹한 것”이라며 “선당후사란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한 쪽으로는 저에 대해선 ‘이 XX 저 XX’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마음이 그들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더 아린 선당후사였다”라고 털어놨다.

또 “내부 총질이라는 표현을 봤을 때 표현 자체에서는 어떤 상처도 받지 않았다”라며 “그저 올 것이 왔다는 생각과 함께 양의 머리를 걸고 진짜 무엇을 팔고 있었던 것인가 하는 생각만 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저와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을 생각하며 웃고 또 웃었다”라며 “사상 처음 정당이라는 것에 가입했다며 다시는 보수 정당이 이미 썩어서 문드러지고 형해화된 껍데기만 남은 반공이데올로기가 아닌 정치과제를 다뤄달라면서 당원 가입화면 캡처 사진을 보내온 수많은 젊은 세대를 생각하면서 마약 같은 행복함에 잠시 빠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울먹이며 발언을 이어가던 그는 “전라도에서 보수 정당에 기대를 하고 민원을 가져오는 도서벽지 주민의 절박한 표정을 보면서 진통제를 맞은 듯 바로 새벽 기차를 타고 심야 고속버스를 탔다”라고 전하면서 마스크로 눈물을 훔쳤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인사들은 연이은 선거에서 세대 포위론과 서진정책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이야기한다. 보수가 처음으로 지키기보다는 영역 확장에 나섰던 시기이기 때문”이라며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담론을 테이블로 끌어냈고, 북한 이야기와 5.18은 폭동이라는 이야기를 술안주처럼 즐기던 일부 강성 당원들을 잠재우며 증거도 없고 허무맹랑한 부정 선거론과 같은 음모론을 손절매했기 때문에 보수가 달라졌다는 인상을 심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는 대안의 경쟁이 되어야 한다”라며 “그런데 자유한국당 시절의 모습은 지금 우리 국민의 힘의 대안이 아니다. 노루 발 못 뽑기와 삭발, 반공과 종교적 근본주의가 대안일 수는 없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말 속에 틀린 것이 하나 없음에도 배신이라는 단어로 낙인을 찍고 집단린치를 했던 새누리당의 모습 또한 지금의 현실에 대한 대안이 되지 못한다”라며 “지난 2년, 우리가 선거에 연달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미래를 담는 대안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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