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달러당 150엔 깨지면 제2의 아시아 외환위기 우려"

美 금리 인상 속 위안화·엔화 악세
亞 역내 영향력 커…시장 공포 키워
"외환위기 처럼 자금이탈 우려"-블룸버그
  • 등록 2022-09-26 오전 10:05:11

    수정 2022-09-26 오후 9:28:12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이후 ‘킹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아시아 국가가 금융위기 수준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 시각)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 급락으로 제2의 아시아 외환위기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BNY멜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위안화는 아시아 통화 지수 가중치 4분의 1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엔화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통화로 두 화폐는 아시아 국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최근 엔화는 달러당 145엔까지 올라(엔화 가치는 하락) 2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도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며 2년래 최저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아시아 지역 내 국가들의 무역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엔화와 위안화가 모두 폭락하면서 시장에 대한 공포를 키워 1997년 외환 위기처럼 대규모 자금이탈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슈누 바라탄 미즈호증권 경제·전략 책임자는 “위안화와 엔화 약세는 아시아 무역과 투자에 있어 아시아 통화를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며 “아시아는 이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손실이 커지면 다음 단계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이무르 바이그 DBS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환율 위험은 금리보다 아시아 국가에 더 큰 위협”이라며 “아시아는 대부분 수출국이라서 막대한 부수적 피해가 없더라도 1997년이나 1998년(외환위기)의 재현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위안화와 엔화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은 만성 디플레이션(물가 수준 장기간 하락) 상태에 빠져 금리를 인상할 여력이 없고, 중국은 경기 둔화 우려에 맞서 금리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전 수석 통화 전략가인 짐 오닐은 “엔화가 달러당 150엔와 같은 특정 수준을 넘어서면 1997년 같은 아시아 외환위기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자본이 아시아에서 대거 이탈하는 트리거(방아쇠)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아시아 역내 국가들이 외환보유액을 늘려 1990년대 후반보다 더 강력해졌지만 리스크가 남아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