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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초기 선대위 구성 과정이 석연치 않아 갈 생각을 안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선대위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 제대로 일사불란하게 작동해야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 부서에서는 이 얘기하고, 저 부서에서는 저 얘기하고 이래서는 선대위가 제 기능을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비서실에 따로 정책실이 있고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 따로 있는 구성으로는 효율적인 운영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합류를 고사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충돌한 상황을 겪었기에 또 다시 반복할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권력욕이 크다는 소리가 합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고도 했다.
하지만 대선 후보 확정 이후 식어버린 열기를 목격한 이후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후보 확정 이후 한 달 가까이 지나니까 초기 (뜨거웠던) 분위기는 사라졌고 여론 흐름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우호적으로) 바뀌는 모습을 발견했다”면서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데 안 되면 어떻게 되느냐는 압박을 나한테 가하더라”고 전했다.
결정적으로 김재원 최고위원과 아내의 공이 컸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이 당헌상 규정까지 찾아가며 총괄상임위원장이 전권을 가진다고 자신을 설득했다고 했다.
아내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집사람은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러니까 나보고 `이번만 눈 감고 열심히 해 주고 그러고서 편히 살면 되지 않겠느냐`하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며 “내가 하도 말을 안 하니까 김 최고위원이 나를 만나기 전 우리 집사람하고 여러 가지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아내와 김 최고위원이 합세해 김 위원장을 압박했고, 김 위원장은 “내일(4일) 아침에 판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도 물러서지 않고 “지금 연락을 하시는 게 효과가 더 좋을 것 같다”며 울산에서 이준석 당 대표와 회동하던 윤석열 후보와 통화를 성사시켰다.
고령을 문제 삼은 비판에는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국민 정서가 어떻게 변화하는 지를 아는 것”이라며 “정치적 판단이라는 건 시대의 흐름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의한 것이지 나이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