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외우내환' 아시아나항공, 슬기로운 내부 정비 필요할 때

  • 등록 2023-05-29 오후 4:45:03

    수정 2023-05-29 오후 7:46:29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달에 마가 낀 것 같네요. 엎친 데 덮쳤어요.” 아시아나항공에 온갖 악재가 겹치며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가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여러 안전 사고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가장 논란이 된 건 지난 26일 발생한 비상문 강제 개방 사고다. 30대 남성이 비상구 레버를 강제로 건드린 것으로 파악됐지만 국토교통부는 아시아나항공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13일엔 제주발 김포행 아시아나 OZ8900편 항공기의 비상 슬라이드 고정 프레임에 문제가 생겨 탑승을 마친 승객 193명이 모두 하차하는 일도 있었다. 여객기 결함은 아니었지만 많은 승객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앞서 지난 5일엔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을 떠나 인천으로 올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OZ522편 여객기에 문제가 생겨 긴급 정비로 이륙이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승객 260여명의 짐을 런던에 그대로 두고 온 일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사고들이 불운일지라도 항공사는 승객을 안심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름 성수기를 두고 국제선 증편에 속도를 올리고 있어 소비자 마음을 붙들기 위한 내부 정비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조종사노조와의 임금 협상도 그중 하나다. 조종사노조는 4년간 임금인상률이 총 2.5%에 불과하다며 올해 10%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조종사노조는 준법투쟁부터 쟁의행위를 시작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이전 운항률의 약 71%까지 끌어올리며 여객 사업 회복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조종사노조와의 임금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이러한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내부부터 단단히 다잡아야 한다. 사고 수습은 물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도 슬기로운 내부 정비뿐 아니라 노사가 소통을 통해 힘을 합쳐야 할 때다.

26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아시아나 비행기의 출입구 비상개폐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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