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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전남 영암군의 사우스링스 영암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오픈(총상금 7억원) 1라운드를 상위권으로 마무리한 ‘장타자’ 김한별(26)의 말이다.
이날 경기는 코리안투어 사상 최장 코스인 7557야드로 세팅됐다. 올해 열린 코리안투어 대회 중 가장 긴 코스는 6월 코오롱 한국오픈을 개최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이었다. 당시 전장은 7326야드였다. 이외 코리안투어 대회는 대체로 7200야드 이내로 진행됐다.
가장 긴 전장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는 링크스 코스 특유의 바닷바람 영향으로 더 어렵고 길게 느껴졌다. 이원준(호주)은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치고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치고도 “코스 전장이 긴 데다가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몇 개 홀에서는 정신적으로 지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원준과 함께 공동 선두로 먼저 홀아웃한 박성제(28)와 황도연(29), 루키 최승빈(21)은 지난해 스릭슨투어(2부)에서 활동하며 이 코스를 경험했지만 “그 때와는 다르다. 전장이 확 늘어 완전 다른 코스인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당시 스릭슨투어는 6857야드로 세팅됐다. 이날 경기는 700야드나 거리를 늘린 것이다.
투어의 새로운 시도를 반기는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김한별이 대표적이다. 그는 올 시즌 평균 303야드를 때리며 드라이브 비거리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장타자다. 김한별은 “함께 플레이하는 선수들이 4번 아이언을 잡을 때 나는 6번 아이언을 잡아 거리적인 이점을 봤다”며 “전체적으로 롱 아이언보다 쇼트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했다. 티 샷보다 두 번째 샷이 중요한 코스”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전장이 길어진 만큼 롱 아이언 샷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승빈은 “두 번째 샷을 할 때 5번 아이언을 많이 잡았다. 전장이 길어서 바람이 강하게 불면 코스 난도가 확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고, 스릭슨투어를 통해 이 코스를 경험한 바 있는 김학형(30)은 “파4홀 전장이 정말 길어져서, 파4홀 두 번째 샷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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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샷 방향성과 롱 아이언 샷에 자신 있는 덕을 톡톡히 봤다. 그는 “4번과 5번 아이언을 잘 다룬다. 평소에는 많이 잡지 않는데 이번 대회 코스 전장이 길기 때문에 롱 아이언을 자주 쓰게 된다. 그 효과를 본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코리안투어 사상 최초로 한 시즌 누적 상금 8억원을 돌파하는 김민규(21)는 버디 3개, 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 공동 42위로 1라운드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