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황상필 국장 "올 4% 성장률 달성하려면 4분기 1% 넘게 성장해야"

한은, 3분기 0.3% 속보치 발표…"한은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4분기엔 수출이 수입보다 증가하는 경향 있어"
방역 정책 전환·유류세 인하, 민간소비 반등 예상
  • 등록 2021-10-26 오전 10:22:35

    수정 2021-10-26 오전 10:22:35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3분기 0.3% 성장률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다만 올해 4%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4분기엔 1.04%를 상회한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6일 “언론 등에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기비 0.4~0.6%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0.3% 성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4분기로 갈수록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에 방역 정책 전환으로 민간소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8월 한국은행이 전망한 연 4.0% 성장세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한국은행)
다음은 황상필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3분기 0.3% 성장률은 성장세 이탈로 봐야 하나. 전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해 코로나 타격 강도는 어떤가.

△ 3분기 0.3% 성장률은 크게 우려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0.3% 성장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간소비가 감소하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건설 자재 수급 불균형 등 글로벌 공급망 쪽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한 데 따른 영향이다. 코로나 충격은 다른 나라 통계가 발표되기 전이라 비교하기 어렵다.

-4분기엔 얼마나 성장해야 연 4.0% 성장률 달성이 가능한가. 4분기 성장세 전망은?

△ 8월 한은 전망(4.0%)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이다. 산술적으로 하면 4분기엔 전기대비 1.04% 상회해야 연간 4% 성장이 가능하다. 글로벌 공급 차질, 중국 성장 둔화,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은 리스크 요인이지만 백신 접종 확대, 위드 코로나, 추가경정예산 등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방역 정책이 전환되면서 대면서비스 등 민간소비 확대를 통해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류세 인하도 소비진작에 도움을 줄 것이다.

-정부의 추경 효과는?

△ 정부 소비가 2분기 건강보험 급여성 요인 등으로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3.9%)했는데 3분기에도 플러스(1.1%)를 기록했다는 것은 정부쪽 기여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또 정부가 2차 추경한 것은 주로 민간소비를 통해 드러나게 된다.(재난지원금은 이전소득으로 민간소비에 잡힌다.) 국민지원금, 소상공인 피해지원금 등 주로 이전 지출 위주로 편성돼 3분기에 상당 부분이 집행됐다. 3분기 뿐 아니라 4분기에도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다. 추경 효과는 수량적으로 말하긴 어려우나 1차 추경 규모가 15조였는데 성장률에서 0.1%포인트~0.2%포인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차는 34조9000억원으로 지난 번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민간소비 증가에 기여할 것이다.

-9월초 2분기 GDP 잠정치 발표 당시엔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이 건실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기대만큼 안 된 이유는 무엇인가?

△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두 분야로 나눠어져 있다. 기계류 쪽은 반도체가 잘 돼서 증가를 보였으나 운송장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법인들의 자동차 투자가 줄면서 감소했다. 공급 차질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건설투자는 7월 폭염, 대규모 플랜트 지연, 건설자재 수급 불균형 문제가 발생해 예상과 달리 감소세를 보였다. 결국 공급 차질 문제가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 전망은 어떻게 보나?

△ 운수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언제 풀릴 것이냐가 관건인데 최근에 보면 아시아 지역 코로나가 진정되고 그쪽 지역에서 공장이 재가동되고 있다. 반도체 수급 문제도 시차를 두고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도 여전히 잘 될 것 같다. 건설투자는 수주 실적이 좋은데 수주는 시차를 두고 건설 실행으로 나타날 것이다. 다만 건설자재 공급이 하방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는 등 기상여건 예측이 어려운 것도 변수다.

-10월 신용카드 국내승인액은 9월 대비 얼마나 늘었나?

△ 10월 신용카드 숫자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9월에 7~8월 대비 반등했는데 10월에도 같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이 생산, 수출, 소비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언제 해소될까?

△ 공급망 차질은 시차를 두고 해소될 것이다. 아시아 지역 차량용 반도체 공급, 말레이시아 생산공장 재가동 소식 등이 있다. 내년쯤에는 거의 해소되지 않을까 새각한다.

-순수출 기여도가 3분기 0.8%포인트 플러스 전환했다. 배경은?

△ 최근 코로나19 이후 백신접종이 확대되면서 수출과 수입이 증가했다. 수입 증가속도가 가팔라졌었다. 이런 흐름이 가격, 물량 흐름 등에 영향을 미쳐서 2분기엔 마이너스 기여도를 보였는데 3분기에는 가격, 물량 등이 같이 가는 흐름이다. 수입이 증가할 만큼 증가한 것이다.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4분기엔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순수출쪽에서도 플러스 요인이 있을 것이다. 수출쪽에서 재화 수출이 플러스를 보이고 화물 등 운수 서비스 수출도 플러스를 보일 것이다.

-3분기 수입은 왜 줄었나?

△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으로 자동차 수입이 많이 줄었다. 2분기엔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것이 많았는데 3분기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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