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쥐고 문질렀다… 현직 도의원, 사회복무요원 성추행 논란

  • 등록 2021-12-06 오전 10:54:45

    수정 2021-12-06 오전 10:54:45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현직 도의원이 사회복무요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기사와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6일 순천경찰서와 뉴스1 등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전남 순천시 연향동에서 열린 ‘순천 교통사고 캠페인’ 행사에서 전남도의회 A 의원이 시청 소속 사회복무요원 B씨의 가슴을 만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B씨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A 의원은 현장 통제 지원을 나갔던 B씨를 향해 “에이 뭐야, 나를 몰라봐?”라고 말하며 B씨의 가슴을 세게 움켜쥔 채 서너 차례 문질렀다.

B씨는 “A 의원이 떠난 뒤 5분여 동안 가슴이 아리고 따가울 정도로 그 세기가 셌다”라며 “당황과 수치심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다”라고 피해를 호소했다.

이어 “부끄럽게도 나는 남자지만 체격이 커 일반 여성들 정도로 가슴이 있는 편이다”라며 “당시 A 의원의 표정과 강도, 가슴을 주무르는 행동은 누가 봐도 수치심을 줄 만한 성추행이었다”라고 지적했다.

또 “힘내라는 의미로 만지는 것과 옷 안에 손을 넣어서 주무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라며 “사건 신고 후 A 의원에게서 어떠한 사과나 연락도 받지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A 의원은 B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A 의원은 “당시 현장에서 격려차 방문해 지인과 격려 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라며 “장난으로 어깨를 툭툭 두드렸을지 모르겠지만 수백 명 모인 곳에서 성추행이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느냐”라고 언론에 억울함을 내비쳤다.

하지만 B씨는 “A 의원은 자신이 행한 추행에 대해서 의식조차 못 하고 있다”라며 “언론에 역시 ‘명백히 없는 일’이라고 답변하지 않았느냐. 댓글에서는 나를 예민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어 2차 피해를 겪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 의원은 순천시의원 출신에 현재 도의원으로 계신다. 순천시청 소속의 사회복무요원인 내가 뭐하러 없는 일을 만들어 거짓으로 신고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순천경찰서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A 의원과 B씨 모두 대면 조사를 완료했다”라며 “현재 검찰 송치를 앞두고 있지만,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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