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열전]① "K-뷰티 선봉에는 한국 미용인들 있어",최영희 대한미용사회중앙회장

최영희 대한미용사회중앙회장 인터뷰
"뷰티산업진흥법 제정해 영세 미용인 경쟁력 확보 방안 고민해야"
"법인 미용실 도입은 여성 일자리 앗아갈 것"
  • 등록 2016-06-09 오전 10:25:08

    수정 2016-06-09 오전 10:54:57

[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장기불황의 여파로 소상공인들의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 자영업 종사자의 수는 556만3000명. 전년에 비해 8만9000명이 줄었다. 소상공인은 국내 경제활동인구(2722만명)의 5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경제인이다. 힘들어하는 한국경제의 주춧돌인 소상공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기위해 이데일리는 격주마다 ‘소상공인열전’ 시리즈를 게재한다. 소상공인 단체장을 만나 현안을 들어보고 성공 소상공인들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한국인의 미용기술은 이미 세계적으로 정평이 났다. 아시아 최초로 국제 대회를 2번이나 개최할 정도로 미용인들의 힘으로 K-뷰티를 일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영희(사진) 대한미용사회중앙회장은 미용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3월 열린 미용·뷰티 컨벤션인 OMC헤어월드에서 한국 미용사들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 행사는 웰라, 로레알 등 세계 유수의 미용회사들과 전 세계 50개국의 미용인들이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 행사다.
최영희 대한미용사회중앙회장이 서울 방배동 미용회관에서 미용업계의 발전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유근일 기자
최 회장은 “스포츠에 월드컵이 있다면 미용 분야에는 헤어월드 행사가 있다”며 “일본도 하지 못한 행사를 미용인들의 힘으로 2차례나 개최할 만큼 한국 뷰티 산업은 이미 세계 수준에 올라있다”고 자신했다.

그녀는 최근 힘겨운 고비를 하나 넘어섰다. 특정 지역에 법인이 미용실을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규제프리존 특별법이 19대 국회 마지막 회기에서 쟁점 법안으로 분류돼 자동 폐기됐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19대 국회에서는 결국 법안이 폐기됐지만 정부는 산업 발전이라는 논리로 틀림
없이 법인 미용실 도입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회장은 정부가 가시적으로 보이는 성과만을 좇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미용 업종은 기술만 갖고 있다면 정년도 없이 꾸준히 사업을 할 수 있는 실버시대에 어울리는 직업”이라며 “어떤 업종보다도 여성 직업 창출 효과가 높은 업종인 미용업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주된 과제”라고 강조했다.

미용업은 전체 사업체의 97% 이상이 4인 이하 개인 사업장으로 구성된 대표적 소상공인 업종이다. 이용업과 피부 미용업 종사자를 포함한 미용업계 종사자의 수는 20만명에 달한다.

최 회장은 미용업계의 영세성을 극복하고 수출 서비스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법 제도 정비가 선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미용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별도의 독립 미용사법 또는 뷰티산업진흥법과 같은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행법 상 미용업종은 보건복지부 소관 공중위생관리법이 규정하는 공중위생영업소로 묶여있다. 그녀는 “뷰티산업 진흥을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공중위생법에 묶여 있어서는 미용 산업이 한 걸음도 발전하기 어렵다”며 “약사법이나 의료법과 같이 별도의 미용법을 만들어 산업 육성을 우선 지원한 이후 법인 미용실 도입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단언했다.

최 회장은 “다시 태어나도 미용 관련 일을 할 것”이라며 “한국 미용인들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한국의 미용사 자격체계를 손질해 K-뷰티의 중심에 한국 미용인들이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최영희 대한미용사회중앙회장이 서울 방배동 미용회관에서 미용업계의 발전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대한미용사회중앙회
지난 3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OMC헤어월드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한국 미용인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미용사회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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