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프리미엄' 사라진 성남시 표심 어디로…지각변동 예고

대선 때 성남시 전체 득표율 李 48.59%, 尹 48.6% 0.01%p 차
분당구에선 尹 승리…대장동 의혹 등 '성남 표심'에 변화 감지돼
민주당, 후보군 선별해 '수성'…국힘, 대선 승리 몰아 표밭 다지기
  • 등록 2022-03-18 오전 10:40:51

    수정 2022-03-18 오전 10:40:51

[성남=이데일리 김아라 기자]경기도 성남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선 후보의 정치 고향인 성남시 표심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승리하긴 했지만 표 차이는 0.01%에 불과했다. 대장동 의혹과 부동산 문제 등이 겹치며 상당 부분 민심이 돌아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민심이 이번 6월1일 지방선거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성남이 있었기에 지금의 이재명이 있습니다’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스1)
18일 경기도와 성남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 자리를 두고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은수미 현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성남시장 선거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재임 기간 고소·고발이 끊이지 않았던 은수미 시장은 지난 17일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공인인 저의 억울함이나 참담함과는 별개로 주변 관리를 잘하지 못해 구설에 오르고 재판을 받는 것은 죄송한 일이고 몰랐다는 사실 자체도 송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뇌물공여 및 수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 털끝만큼도 관여한 사실이 없기에 만류도 많았다”며 “제게 덧씌워진 누명을 벗고 시민이 주신 권한과 의무를 다하고자 노력했던 제 진심과 행동이 뒤늦게라도 전달될 수 있도록 무죄와 결백을 밝히겠다”고 했다.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진 ‘무주공산’ 성남시장 자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차기 시장 후보 경쟁 구도가 혼전 양상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그간 은수미 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어 후보군들은 출마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워 왔다. 은 시장 불출마는 후보군으로서는 ‘출마 리스크’가 사라졌지만 그만큼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과 치열한 한판 대결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은 셈이다. 이날까지 민주당에선 성남시장 출마 후보자만 7명에 이른다. 7명 중 4명은 기자회견 또는 예비후보 등록 등으로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예비후보 등록은 박영기(51) 현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지난 16일 가장 먼저 시작했다. 지난 17일에는 이대호(32) 현 민주당 경기도당 미래준비특별위원장이, 성남시의회 윤창근(60) 의장도 지난 15일 테이프를 끊었다. 오는 21일에는 경기도의회 권락용(39) 의원이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경기도의회 최만식 의원, 조신 전 중원구지역위원장, 성남시의회 정윤 의원 등 3명은 조직 정비나 사전 출마 작업 등을 하며 본격적으로 당내 경선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 경기도당 한 관계자는 “은수미 시장의 불출마로 선거전에 뛰어들 주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각에서는 중앙당 전략공천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여서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당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에서 같은 당 후보끼리 과도하게 싸우는 등 소모적인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된다는 게 당내 지침”이라며 “후보군이 많은 지역에 대해 자진철회를 권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도 이윤희(64) 재단법인 한국자전거산업진흥협회 이사장과 박정오(64) 국민의힘 수정구당협위원장, 김민수(44) 국민의힘 분당을당협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도 은수미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더 많은 후보가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 당선인에 0.01%포인트로 앞선 것을 두고 지역에선 의외다. 예상한 결과다 반응이 나뉜다”며 “보수세가 강한 분당에선 윤 당선인이 대장동 특혜 의혹을 엎고 이 후보에 앞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분당 수내동은 이 후보가 현재 거주하는 지역인데 여기서 윤 당선인에게 밀렸다”며 “경기도에서 이 후보가 선전했지만 성남시만 놓고 보면 민주당 내부에서도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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