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예약 먹통, 칸막이 행정이 원인.. 과기부, 네이버 등과 개선착수

중외정보기술이 수주..시간 촉박해 서둘러 개발
IT 업계 "비전문가 질병청이 과기정통부 협의없이 진행해 문제"
대통령 질책이후 과기정통부 주도로 전문가 회의 개최
네이버 클라우드 도입, 베스핀글로벌이 설계 지원할 듯
  • 등록 2021-07-25 오후 5:07:51

    수정 2021-07-25 오후 9:15:0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출처: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사이트


질병관리청이 백신 온라인 사전예약 시스템을 가동한 지 두 달이 돼가는데도 각종 ‘접속 오류’를 해결하지 못하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IT 강국인 한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며 참모들을 질책한 뒤 과기정통부가 다음 날(22일) 온라인 전문가 회의를 긴급 하게 연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질병청 등 관계부처와 네이버·카카오 등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LG CNS, 베스핀글로벌 등 시스템통합(SI) 기업,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 전문 기관을 모아 개선책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IT에 무지한 질병청 관료들과 IT에 익숙하나 부처간 협업에 신경 안 썼던 과기정통부 등 ‘부처간 칸막이 행정’이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해당시스템은 지난 2월 초 중외정보기술이 14억 6천만원에 낙찰 받아 구축을 시작했는데, 정부 전산센터 기반으로 운영하려 했을 뿐 대량 동시 접속에 대비해 용량 조절이 가능한 클라우드 시스템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질병청이 백신접종의 시급성을 고려해 공고 즉시 다음 날 입찰을 진행하면서 2월 말까지 긴급하게 개발을 진행하는 조건까지 붙인 걸로 안다”면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만들 때부터 비전문가인 질병청 공무원 머리 속에 있는 내용으로 한정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질병청에 IT 전문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민관 합동 회의를 열거나 IT전문 부처인 과기정통부와 협의한 뒤 RFP를 낸 게 아니라, 질병청 독단으로 진행한 게 이번 사태를 불렀다는 의미다.

잦은 백신 예약 오류에 대해 질병청은 일단 서버 용량은 충분히 확보했었다며 접속자 수가 비정상적으로 과도했다는 취지로 답했지만, 기업들은 칸막이 행정이 부른 참사라고 평했다.

질병청은 사전 예약 홈페이지 개통직후 발생한 대량 접속(최대 1000만건)에 따른 오류 해결을 위해 네이버 클라우드 서버를 4대에서 10대로 늘린 것으로 전해졌으며, 시스템 마이그레이션(설계)부분은 베스핀글로벌이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다음달 20~40대의 예약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만큼, 국민 불편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민간이 힘을 합쳐 서비스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실무 태스크포스(TF) 운영 등을 통해 신속히 사전예약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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