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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원유시장의 3대 유종인 서부텍사스유(WTI), 브렌트유(Brent), 두바이유(Dubai) 가격이 배럴 당 80달러대에서 상승 랠리를 평치고 있는 가운데, 사상 세 번째로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 진입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 기조에 따른 수요량의 빠른 증가에 공급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가운데, 글로벌 유동성이 시장에 투기자금으로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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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경제성장률에 관해서는 2022년 연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르면, 연간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가량 줄어드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120달러까지 오른다면 0.4%포인트 하락 압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제유가 상승의 누적효과와 더불어 국제유가가 2022년 2분기 또는 3분기 이후 하향 안정화된다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하면, 국제유가 상승이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충격을 주는 시점은 2022년 1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경연 측은 과거의 경험을 보면 국제유가 상승은 생활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되어 서민 삶의 질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1차 고유가 시기(2008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7%로 2007년(2.5%)보다 상승하고, 생활물가상승률은 같은 기간 3.2%에서 5.3%로 급등했다. 2차 고유가 시기의 첫해인 2011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0%로 2010년(2.9%)보다 높았고, 생활물가상승률은 같은 기간 3.4%에서 4.4%로 오른바 있다.
대외신인도로 평가되는 경상수지에 관해서는 305억 달러 혹은 516억 달러 감소 압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과 2011년 고유가 시기의 원유도입액 변화를 살펴보면, 원유도입단가의 급등으로 2008년 원유수입액은 850억 달러로 2007년(605억 달러)보다 245억 달러가 증가하였고, 2011년 원유수입액은 1001억 달러로 2010년(687억 달러)보다 314억 달러가 급증했다.
현경연 측은 우리 경제가 오일쇼크의 충격으로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 또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빠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이용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경제·산업 구조 개선이 필요하며,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대비한 비상 경영 체제 구축과 원자재 가격 변동 리스크 축소를 위한 원자재 구매의 효율성 확보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