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서 '손준성' 언급한 尹…조성은 "추미애 사단이라며?"

손준성 구속영장 기각에 "영장 사주" 표현 쓴 尹
조성은 "흥미롭게 봤다…자백에 가까운 행위"
  • 등록 2021-10-28 오전 10:54:01

    수정 2021-10-28 오전 10:54:01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토론회에서 최근 사전 구속영장이 기각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거듭 언급한 가운데, ‘고발사주 의혹’의 공익 신고자 조성은 씨가 “얼마나 이상한 일이냐”라고 지적했다.

27일 오후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한 조씨는 같은 날 진행된 국민의힘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 모습을 “흥미롭게 봤다”면서 “왜냐하면 손준성 검사에 관련해서 제가 처음 이야기 했을 때 윤석열 내지는 윤석열 캠프나 윤석열 후보는 손준성 검사는 추미애 사단이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DB)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손 검사의 구속 영장이 기각된 후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윤 전 총장이)후보 토론회에서 마지막 1분을 손준성 영장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 얼마나 이상한 일이냐. 자기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인데”라고 비꼬았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고발사주 의혹’이 제기되자 손 검사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유임시킨 인사라며 그를 ‘추미애 측 사람’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어 조씨는 “이런 태도들은, 다 어떻게 보면 자백을 말로 하는 것뿐만 아니라 행위로도 할 수 있다. 자백에 가까운 행위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7일 강원 춘천시 ‘지원(G1) 강원민방’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8차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은 “공수처는 (손준성 검사에 대한) 체포영장이 기각됐는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저도 27년 법조 생활 중 처음 보는 일”이라며 다른 후보들에게 수사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공수처가 직권 남용을 했을 뿐만 아니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수처를 활용해 국민의힘 경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을 꺼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해당 질문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그걸 왜 나한테 묻는지 모르겠다”고 답했고, 홍준표 의원은 “본인이 수사할 때는 정당한 수사고, 본인이 수사당할 땐 정치공작이라고 하는 건가”라고 일침하며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결국 마무리 발언에서도 윤 전 총장은 공약을 내세우는 대신 “손준성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 소위 ‘영장 사주’에서도 보듯이 여당의 대표가 공수처에 대놓고 ‘강제 수사 안 하냐’ 하고, 이런 관행과 법리에 위배해서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또 기각되니 구속영장을 또 청구했다가 망신을 샀다”라며 “그만큼 제가 본선에 나올 때 가장 힘든 후보이기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겠느냐?”라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손 검사는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웅 의원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는 지난 20일 손 검사가 소환조사에 불응한다며 체포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에 사흘 만인 23일 사전구속영장을 재차 청구했지만, 26일 법원은 손 검사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며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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