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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지도자들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식량을 무기화하고 있다면서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창고를 약탈·폭격하고 흑해에서는 밀을 가득 실은 우크라이나 선박을 봉쇄하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식량 수출을 제한해 비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밀 가격이 치솟았고, 취약 국가들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기아와 곡물을 이용해 권력을 휘두르는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와 관련,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EU 집행위 부위원장도 “2000만톤의 밀이 우크라이나 항구에 묶여있다”면서 “이에 대한 러시아의 봉쇄를 해제하더라도 세계 식량난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더 광범위한 위기 우려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나스 부위원장은 또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식량난에 의한 대규모 난민 행렬이 유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배를 타고 이동하는 등 수백만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들보다 훨씬 더 혼란스러운 방식으로 식량 난민들이 유입될 수 있다. 이러한 이주는 관리하기도 쉽지 않고 더욱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우크라이나가 곡물을 선적할 수 없게 되면 북아프리카에서 시민 소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스페인과 같은 국가에선 거대한 난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에서 빵바구니가 빵을 사려는 긴 행렬로 바뀌었다. 당장은 물론 장기적인 식량안보 위기가 초래됐다”며 “전 세계 3억 2500만명이 기아에 직면해 있다. 43개국에서 4900만명이 굶주림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