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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을 준비 중인 우리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올 가을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을 예상한 것이다.
파우치 소장의 경고를 단순히 흘려들어선 안 될 것 같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보면 날이 추워지는 가을로 접어들며 급속도로 재확산하는 양상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BA.1), 스텔스 오미크론(BA.2)에 더해 두 변이가 혼합된 XE, XJ 등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들이 계속해서 출현중이라 재확산은 사실상 정해진 수순이다. 실제 독감이 이미 연례행사가 됐듯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면 코로나19의 재확산은 불가피하다.
각종 방역조치를 풀때는 생각지 못한 곳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미 한계에 직면한 의료체계의 과부하부터 신경써야 한다. 위드코로나 전환 후 불과 한 달만에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하며 백기를 들었던 전례를 더 이상 반복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