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엔데믹' 공언하는 정부가 곱씹어야 할 파우치의 경고

  • 등록 2022-04-10 오후 5:10:56

    수정 2022-04-10 오후 9:27:28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제공하는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가 11일부터 중단되는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선별진료소 신속항원 검사장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가을에는 재확산을 보게 될 것 같다.”

본격적으로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을 준비 중인 우리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올 가을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을 예상한 것이다.

파우치 소장의 경고를 단순히 흘려들어선 안 될 것 같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보면 날이 추워지는 가을로 접어들며 급속도로 재확산하는 양상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BA.1), 스텔스 오미크론(BA.2)에 더해 두 변이가 혼합된 XE, XJ 등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들이 계속해서 출현중이라 재확산은 사실상 정해진 수순이다. 실제 독감이 이미 연례행사가 됐듯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면 코로나19의 재확산은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8일 방역당국은 지난해 11월 실패한 일상회복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방역조치를 푸는 수순으로, 코로나19의 법정감염병 등급도 1급에서 2급 이하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는 격리도 자율로 맡기고 지금과 같은 확진자 집계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당국의 움직임이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을 돌아보면 준비 안 된 위드 코로나 이후 급격한 확진자 급증, 준비 안된 의료체계로 인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김부겸 총리는 한달만에 1만명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방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종 방역조치를 풀때는 생각지 못한 곳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미 한계에 직면한 의료체계의 과부하부터 신경써야 한다. 위드코로나 전환 후 불과 한 달만에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하며 백기를 들었던 전례를 더 이상 반복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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