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美 긴축 등 대외요인에 환율 급등, 물가 추가 상승 압력 유의"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인사말씀
환율 1400원대 상승, 수입물가 통해 물가 압력
"기준금리 인상 폭, 시기, 경로 등 금통위 논의"
  • 등록 2022-09-26 오전 11:23:56

    수정 2022-09-26 오후 2:19:2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고물가 상황에서 최근 1400원대를 넘어서 추가 상승하고 있는 환율이 물가에 추가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대응 경계감을 높였다. 다만 기준금리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추가 조정 여부 등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대해서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총재는 26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인사말씀을 통해 “상당 기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국내 물가에 추가적인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상승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8월 들어 위안화·엔화 약세의 영향이 가세한 데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의 충격이 더해지면서 최근 1400원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면서 “이같은 여건 변화가 국내 물가 및 성장흐름,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는 환율 상승 등 물가 사승 압력 요인과 함께 국내 성장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당 기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국내 물가에 추가적인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강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여건의 전개양상에 따라 국내 성장, 금융, 부동산, 외환 부문의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기준금리 인상 폭, 시기, 경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폭, 시기, 경로 등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과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한 환율 급등은 주요국 중앙은행이 높은 물가 오름세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한 것에 따른 것이라 설명하면서 과거 외환위기, 금융위기와 같은 위기 상황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주 FOMC 회의에서 물가안정에 대한 대응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6월과 7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으로 정책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였으며, 최종 정책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도 4% 수준에서 그 이상으로 상당폭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환율이 크게 상승했지만 이는 대외요인에 주로 영향받은 것으로 과거 위기시와 달리 현재로서는 우리 경제의 대외부문 건전성 문제 때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환율의 가파른 상승에도 불구하고, 물가나 교역비중 등을 고려한 실효환율의 절하폭은 크지 않았으며, 긴 시계에서 보아도 평균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높은 대외신인도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외화자금 조달여건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대외채권 규모가 대외채무를 상당폭 상회하는 순채권국인 데다,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액 규모를 고려할 때 유사시 대응능력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된다”면서 “일부에서 8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9월 들어서는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연간으로는 흑자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그럼에도 대외건전성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시장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도모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덧붙였다. 그는 “외환시장에서 쏠림현상이 심화돼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과도하게 괴리되는 경우, 준비된 비상계획에 따라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면서 “최근 발표한 국민연금과의 스와프 계약과 같이 외환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미시적 대응방안도 정부와 함께 적극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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