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쉬다가 춤을 춰서 박자를 자꾸 놓쳤지만, 친구와 함께 참여해서 행복해요.”
지난 7일 서울 양천구 만수경로당이 춤바람으로 들썩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만수경로당 댄스교실이 지난해 2월 말 이후 1년 4개월 만에 재개되면서다. 만수경로당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8명이 참여한 가운데 댄스교실을 열었다. 만수경로당 회장 김춘자 할머니(78세)는 “3월 중순부터 경로당 문을 열었으나 방역수칙 때문에 화투도 못 치고 TV만 보다 집으로 돌아갔다”면서 “모처럼 친구들과 하하 웃으며 굳은 몸을 풀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할머니는 “마스크를 써서 숨은 조금 차지만 춤추고 노래도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적응했다”면서 “앞으로 매주 댄스교실에 참여해 착착 박자를 맞추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가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굳게 닫혔던 서울 시내 복지관·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의 빗장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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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는 지난 7일부터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노인을 대상으로 경로식당에서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경로당에서는 백신접종자를 대상으로 댄스교실 등 프로그램 운영도 재개했다. 7월부터는 관내 어르신 사랑방과 복지관에서도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노래교실 등 인기 실내프로그램 운영을 전면 추진할 계획이다.
광진구도 경로당 운영을 재개하고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운영과 수강신청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진문화원도 현재 운영 중인 여름학기 강좌에 대해 접종자에 한해 정원 외 추가 모집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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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노인복지시설 프로그램은 월 초부터 진행하지만, 백신 인센티브 제공 차원에서 가급적 이달 중순부터 운영해줄 것을 각 자치구에 요청했다”며 “앞으로 백신 미접종자는 대면, 접촉이 작은 프로그램을 별도로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