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줄이고 안전도 높아져'..건설업계, 모듈러공법 각광

공장에서 집 만들어 현장에 설치하는 건설 기술
국내선 현대엔지니어링 선두주자..특허 11건 보유
  • 등록 2021-09-29 오전 11:27:01

    수정 2021-09-29 오전 11:27:01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최근 건설업계는 숙련된 기술자의 구인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건설 인력의 인건비 또한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어려움에 직면했다. 뿐만 아니라 안전 관리, 친환경 건설의 필요성 또한 더욱 강조되면서, 이러한 문제의 솔루션으로 ‘모듈러 공법’이 각광받고 있다.

용인 영덕 모듈러행복주택 조감도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건물의 뼈대 및 외장 마감, 내부 바닥 및 벽지, 주방 가구 및 화장실 위생 도기까지 모두 설치된 3차원 공간 ‘모듈’을 만들어 이를 건설현장으로 운송하고, 현장에서는 이 모듈을 단순 설치해 공사를 마무리하는 건설 기술이다. 현장 작업을 최소화하고, 현장 및 공장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건설 공기를 20~50%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공장 제작으로 인해 자동화율을 높여 품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장 작업이 최소화돼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해외에서는 고층건물까지 모듈러 공법으로 짓고 있다. 2016년 미국 브루클린에 완공된 최초의 고층 모듈러 건물인 32층 아파트, 2020년 영국 크로이든에 지어진 44층 모듈러 아파트 등은 대표적인 모듈러 공법 건물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가장 선도적으로 모듈러 공법을 활용하고 있다. 2012년부터 모듈러 기술을 개발해왔는데, 지난 9년 간 모듈러 접합부 관련 건설 신기술 1건, 특허 11건을 획득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의 건설 신기술 770호는 모듈러와 모듈러가 만나는 구조 접합부에 대한 기술로, 강진 지역에서도 견딜 수 있는 성능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과 다수의 공동 연구를 수행했고, 모듈러 관련 국책 과제 2건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SH의 가리봉동 모듈러 행복주택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경기도시주택공사(GH)의 용인 영덕 모듈러 주택 건설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가리봉동 모듈러 행복주택은 12층, 총 246가구 규모의 중고층 모듈러 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국내에서 모듈러 공법으로 건설하는 단일 건축물 중 최대 규모다.

최근 최종 시공사로 확정된 용인 영덕 모듈러 사업은 청년 및 신혼부부 임대주택 총 106가구를 모듈러 방식으로 건설하는 사업이며, 모듈러 공법으로는 국내 최초로 13층 건설에 도전하는 사업이다.

법규상 12층 이하 건물에는 주요 구조부에 2시간 내화(화재에 견디는 시간) 기준을 적용하면 되는데 13층 이상 건물은 주요 구조부에 3시간 내화 기준을 적용해야 해서 설계와 시공이 까다롭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미래의 신사업 중 하나로 모듈러 공법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국내 모듈러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건설사로 발돋움 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공공사업 참여를 통해 실적을 쌓는 동시에 관련 기술 개발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이를 통해 민간사업에도 모듈러 공법을 점차 확장,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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