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 뉴욕증시서 상폐 결정…11개월 만에 퇴장

임시 주총서 96% 찬성으로 가결
내달 2일 이후 SEC에 상폐 신청서 제출
블룸버그 “장외 가치 글쎄, 불확실성 커”
  • 등록 2022-05-24 오전 10:55:28

    수정 2022-05-24 오전 10:55:28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뉴욕증시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지난해 6월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디디추싱 로고(사진=AFP)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이날 중국 베이징 하이뎬구 본사에서 뉴욕증시 상장폐지를 안건으로 임시 주주총회를 연 결과, 주주 96%의 찬성으로 해당 안건이 가결됐다.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와 우버, 텐센트 등 주요 주주들도 대체로 디디추싱의 안건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디디추싱은 내달 2일 이후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또 별도의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의 조사와 이에 따른 시정조치가 마무리되기 전에는 다른 증시 상장을 신청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6월 44억달러(약 5조5000억원) 규모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뉴욕증시에 상장한 디디추싱은 상장 이틀 만에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 등을 7개 국가 기관 합동으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디디추싱이 보유한 방대한 이용자 정보가 미국으로 넘어가면 국가 안보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중국 당국의 주장이다. 압박을 느낀 디디추싱은 지난해 12월 뉴욕증시 상장을 폐지하고 홍콩증시에서 재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크레인펀드어드바이저의 브렌던 아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디디추싱의 결정은 충분히 예견된 것으로, 일종의 안도감을 준다”면서도 “홍콩 증권거래소에 언제 재상장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까다로운 상장 절차와 함께, 중국 당국이 디디추싱의 데이터 시스템을 점검을 원해 실질적인 홍콩 상장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은 디디추싱 주식은 자진 상폐 이후 장외시장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으나, 비상장 주식을 보유할 수 없는 일부 기관 투자자들은 대거 매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헤지펀드의 디디추싱 보유 규모는 2억3190만달러(약 2930억8000만원)로, 직전 분기 대비 29%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규제 불확실성, 중국 내 경쟁 심화, 해외 진출 정체 등을 고려할 때 디디추싱 주식을 보유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면서 “디디추싱은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과 벌금 및 처벌 수위에 대해 논의 중으로, 벌금이나 기타 처벌 수위도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전날 디디추싱은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 대비 4% 하락한 1.4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디디추싱의 상장 첫날 시초가는 16.65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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