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th W페스타]유명희 "30년 공직생활? 젊음 돌려줘도 노 땡큐"

유명희 경제통상 대사, 제10회 이데일리 W페스타 연설
통상부서 받은 질문…"술은 좀 마시나" "야근할 수 있나"
"WTO 사무총장 사퇴, 결코 실패라 생각 안 해"
  • 등록 2021-10-26 오후 12:16:38

    수정 2021-10-26 오후 12:16:38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유명희 경제통상대사가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리부트 유어 스토리(Reboot Your Story)-다시 쓰는 우리의 이야기’를 주제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W페스타’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나가고 있는 우리 사회 여성 성공스토리의 주역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30년 공직생활, 남 보기에는 순탄할 것 같지만 정말 쉬운 게 없었습니다. 젊음을 돌려준다 해도 ‘노 땡큐, 됐습니다’ 할 정도로 모든 순간이 쉽지가 않았죠.”

대한민국 통상의 역사, 유명희 경제통상대사가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다시 쓰는 우리의 이야기’(Reboot your story)를 주제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런 공직생활을 버티게 해 준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유 대사는 세 가지를 꼽았다. △끊임없는 공부 △도전을 통해 성장하는 경험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는 힘이 그 비결이다.

유 대사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첫 발을 디딜 때를 회상했다. 당시 과장이 “여성 사무관과 일해본 적 없으니 인터뷰를 해야겠다기에 밤을 새워서 인터뷰 준비를 했다”고 했다. 하지만 주어진 질문은 ‘여자가 어떻게 야근을 하냐’, ‘술은 좀 마시냐’는 것.

“질문 같지 않은 질문이었죠. 검증이 안 된 소수자로서 유리천장만 있는 게 아니라 이런 자리는 여성을 받지 않겠다는 유리 벽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시기였습니다. 그걸 버티려면 실력밖에 없었죠.”

2017년 한미 FTA 재협상 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차관급 고위직이 총출동한 자리에 국장 명함을 달고 당당하게 임할 수 있었던 건 도전정신 덕분이었다고도 강조했다. 유 대사는 “당시에는 수석대표를 맡기 망설였지만, 누구보다 FTA 협정을 많이 분석하고 미국 정치와 경제, 사회 저변의 흐름을 수개월간 공부해 왔다는 생각으로 협상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 결과 유 대사는 50개에 달하는 미국의 요구를 3개월 만에 5개로 줄이며 상호호혜적 협정이라는 쾌거를 이끌었다.

미국을 상대로 얻어낸 건 유리한 협상 내용뿐이 아니다. 신뢰도 얻었다.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미국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게 그 증거다. 유 대사는 WTO 사무총장 사퇴 경험이 결코 실패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100여개국이 넘는 통상장관과 대사들을 만나 대한민국의 경제질서 비전을 제시하며 지지를 받는 과정이었다”라며 “정말 치열하게 노력했으면 실패한 만큼 배운다”고 말했다.

유 대사는 WTO 사무총장 입후보 경험에 대해 “다음에 제 후배 세대에서 국제기구에 도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힘이 더 중요하고, 끊임없이 실력을 축적하며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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