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첫 완봉승' 박세웅 "김경문 감독님이 보셨으면 좋겠네요"(인터뷰)

  • 등록 2021-06-04 오후 10:42:45

    수정 2021-06-04 오후 10:44:51

올 시즌 토종투수로서 첫 완봉승을 달성한 롯데자이언츠 박세웅. 사진=이석무 기자
[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마지막 이닝,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주자를 내보내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리틀 최동원’ 박세웅(26·롯데자이언츠)이 올 시즌 토종 선발투수로는 첫 완봉승 주인공이 됐다.

박세웅은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을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15-0 완봉승을 일궈냈다. 투구수는 117개였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완봉승은 두 번째다. 지난 4월 15일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이 한화이글스를 상대로 4피안타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국내 투수가 완봉승을 이룬 것은 박세웅이 처음이다.

롯데 구단 역사상 토종 투수가 완봉승을 달성한 것은 2011년 6월 28일 사직 KIA전에서 고원준이 9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그 사이 외국인 투수인 브룩스 레일리(2016년 4월 14일 잠실 LG전), 제이크 톰슨(2019년 5월 14일 사직 LG전) 등이 완봉승을 이뤘지만 토종 완봉승은 없었다.

박세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8회를 마치고 감독님이 그만하자고 했는데 내가 한 이닝 더 던지겠다고 했다”며 “감독님이 주자 한 명만 나가면 바꾸겠다고 말씀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자를 내보내지 않으려고 열심히 던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팀이 필요할 때 나온 완봉승이라 더 뜻깊은 것 같다”면서 “마침 어제가 부모님 결혼기념일이었는데 좋은 선물이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박세웅은 “오늘 유독 이닝과 이닝 사이가 길다고 느꼈는데 던지고 내려오니 좋은 결과가 만들어졌다”면서 “초반에는 제구가 잘 안돼 위기를 겪었는데 잘 넘어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아울러 “예전에 좋았을 때는 직구, 포크볼 위주 투구패턴이 많았다”며 “올 시즌은 직구를 많이 던지려고 하는데 직구 중심으로 커브, 슬라이더가 좋은 시즌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세웅은 자신의 공을 받아준 포수 김준태에게 각별히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오늘 준태 형 리드가 딱딱 맞아 떨어졌다”면서 “준태형이 나와 호흡을 맞출 때 공부를 많이 하고 좋은 말을 많이 해주는 등 준태 형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이날 15점을 뽑아준 타선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박세웅은 “타선이 도움을 많이 줘서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점수가 안났더라면 완급 조절이 어려웠을 텐데 점수를 많이 내줘 맞춰 잡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최근 절정의 구위를 뽐내는 박세웅은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발탁의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박세웅은 “팔꿈치나 어깨 통증은 전혀 없고 몸 상태는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김경문 국가대표팀 감독님이 오늘 경기를 꼭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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