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F 2022]우영우 성공 비결은 "캐릭터와 디지털의 힘…'25년 기업가치 3조원으로"

ECF 기조연설 나선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출범 2년만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달성…우영우 성공공식 밝혀
디지털 전환으로 미디어 밸류체인 모두 바뀌어
발빠른 대응으로 더욱 큰 가치 창출할 것
  • 등록 2022-11-16 오후 1:09:41

    수정 2022-11-16 오후 8:53:30

김철연 스튜디오지니 대표가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이데일리 IT 컨버전스 포럼’에서 ‘우영우 성공 비결은? 글로벌 콘텐츠&미디어 시장에 승부수 던진 스튜디오지니’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응원하고 싶은 캐릭터 덕분이죠. 콘텐츠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만드는게 중요합니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16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2022 이데일리 IT 컨버전스 포럼(ECF)’ 기조연설에서 KT스튜디오지니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출범한 이후 2년도 지나지 않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글로벌 흥행작을 만들어냈다. 김 대표는 글로벌 메인 스트림이 된 K-콘텐츠 시장도 제작비가 늘어나는 상황인 만큼, 콘텐츠와 플랫폼간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가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좋은 콘텐츠 만들면 글로벌에서도 얼마든지 통용”

우선 우영우의 탄생은 콘텐츠 분야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우영우가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시나리오를 만들어준 작가와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감독,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박은빈 배우 등 출연진들의 열연 등이 물론 근간이 됐다. 그러나 애초에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면 믿고 볼 수 있다는 신뢰가 형성된 것이 글로벌 흥행까지 이어진 성공의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즉, ‘좋은 시나리오-좋은 연출-좋은 연기’라는 3박자가 갖춰지면 얼마든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되는 K콘텐츠 경쟁력이 이미 갖춰줬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칸느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콘텐츠 마켓인 ‘MIPCOM’에서 우영우가 받은 호평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보통 바이어들이 월요일 와서 수요일까지 있다가 목요일 귀국하기 때문에 시사회가 수요일 오후에 잡혔을 때는 매우 걱정했다”면서 “그러나 우영우 1화를 방영한 시사회관이 꽉 찼고 특히 우리와 가장 먼 클라이언트라고 생각했던 유럽과 남미 클라이언트조차 우리가 웃었던 부분에서 웃고 안타까워하는 부분에서 한숨을 같이 내쉬는 것을 보며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OTT로 붕괴된 미디어 벨류체인, KT스튜디오지니에겐 기회”

K콘텐츠가 글로벌 미디어환경에서 메인스트림으로 도약한 배경에는 한국 콘텐츠 사업의 구조 변화가 있었다. 김 대표는 “내가 1994년에 방송업을 시작했는데 25년보다 최근 5년의 변화가 10배 정도 더 컸던 것 같다”며 “가장 큰 원인은 디지털 전환”이라고 꼽았다.

1995년 케이블TV가 론칭되면서 유료방송 시대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콘텐츠 제작은 지상파 3사에 집중돼왔다.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보다는 어떤 채널번호에 배정되느냐가 중요했다. 그러나 2008년 IPTV가 론칭되면서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가 시작됐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만 골라보는 시대가 시작했다. 특히 모든 수단을 동원해 광고효과를 극대화하는 360도 광고 캠페인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있어야 가능했던 만큼 기존 구매 중심 채널로 운영되고 있었던 채널사업자(PP) 경쟁력을 극도로 약화시켰다. 반면 IPTV와 CJ ENM과 같은 복수 채널사업자(MPP)가 부상했다.

2016년 넷플릭스의 진출로 시작한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시대는 기존의 밸류체인의 붕괴로 이어졌다. 기존까지만 하더라도 밸류체인의 각 주체들의 역할 부담과 비즈니스모델(BM)이 명확했지만, 이제는 서로 혼재된 상태이다. 국경과 시간, 미디어를 볼 수 있는 장치의 경계 역시 허물어졌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느냐와 그 콘텐츠를 전 세계 곳곳의 시청자들에게 원활히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느냐다.

KT스튜디오지니는 이런 변화 속에서 탄생했다. 그간 KT의 미디어밸류체인의 핵심은 ‘셋톱박스’를 바탕으로 한 IPTV와 스카이tv 등 MPP였다. 그러나 OTT의 성장과 지식재산권(IP) 확보가 중요해지는 흐름 속에서 KT는 기획·제작·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 개편을 단행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이중 IP의 발굴과 투자, 기획을 맡은 핵심축이다.

“우영우의 성공공식, 더욱 확장할 것”

KT스튜디오지니의 2025년 목표치
김 대표는 우영우의 성공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 같은 성공공식을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KT의 보유 플랫폼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해 지니TV, ENA 채널 등의 KT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넷플릭스와 같은 외부용 채널에도 콘텐츠를 공급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잃지 않겠다는 것이다. 우영우의 국내 채널 방영권은 ENA가, 해외채널 방영권은 넷플릭스가 가지고 있다.

향후 계획으로는 크리에이터 강화, 원천 IP 풀 확대, 유통사업 확장이라는 세 가지 축을 통해 2025년까지 현재 9편인 연평균 방영편수를 26편까지 늘리고, 6016억원의 매출을 확보하며 기업가치 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KT스튜지오지니는 CJ ENM으로부터 1조 1000억원이라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앞으로도 추가 투자를 유치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KT 그룹사의 역량을 적극 활용해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스튜디오 운영, 굿즈 등 부가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인간에게 가장 오래된 엔터테인먼트인 이야기를 KT의 디지털 기술로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방식으로 고객의 시간을 가치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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