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스타트업] 차라투, "데이터 사이언스 통해 많은 환자 돕고 싶어"

  • 등록 2022-06-29 오후 2:00:55

    수정 2022-06-29 오후 2:10:41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우리 주변에는 이전보다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생산·유통되고 있다. 의료기관들은 이 빅데이터를 통해 개인의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예측해 맞춤 치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심지어는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을 예측하여 방지하기도 한다. 실제로 의료데이터분석 시장 규모는 꾸준히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까지 보건의료 빅데이터 해석/분석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37%를 웃돌 정도며, 근 3년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도 의학연구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늘어나는 수요에도 불구,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기관들이나 개인(의사)들은 ‘통계학’ 적인 문제로 장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분석에 필요한 통계 프로그램은 다소 전문적일뿐더러 대학병원의 통계지원팀에 맡길 경우 시간이 오래 소요돼 연구 진행에 제약을 받는 것이다. 의학 통계를 전공한 예방의학전문의 김진섭 대표는 이 문제점을 파악하여 해결하고자 의료데이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데일리는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에 방문, 김진섭 차라투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차라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 간단한 회사소개와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수학’이라는 한 우물만 파다 부모님의 권유로 얼떨결에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수학과는 거리가 먼 학교생활 탓에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예과 2학년 때 운명처럼 만난 ‘의학통계’ 수업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의대에서 수학을 하려면 통계, 더 나아가 예방의학을 해야 한다고 들었기에 졸업 이후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예방의학을 전공했고 통계로 창업을 하기에 이르러 2018년 ‘차라투’를 설립하게 되었다.

차라투는 의학 연구를 지원하는 회사로, 웹 기반 통계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로 의뢰를 통해 교수의 논문이나 보고서에 쓰이는 의료 데이터 분석용 맞춤 웹을 구축한다. 자주 쓰는 분석은 모듈로 재활용할 수 있게 패키지들을 구축했는데, 간단한 작업은 고객이 직접 데이터를 웹에 업로드해서 분석할 수 있도록 ‘오픈스탯’이라는 무료 통계 웹도 공개해 운영 중이다. 공공빅데이터 분석 자문이나 통계 교육도 진행한다.

- 어떤 팀원과 일하고 있는가?

차라투의 아이덴티티는 전문 의학 분야과 기술적 분야 크게 2가지로 나뉘며, 기술적 분야는 의학 분야의 의료 데이터 해석을 다룬다. 팀원은 이에 맞는 역량을 지닌 사람으로 구성하기 위해 실험적으로 파트타임 의대생이 함께 했었고 현재는 개발자 2명, 데이터분석가 3명, 마케팅 1명이 근무하고 있다.

차라투는 통계 언어인 R을 주력으로 사용하므로 R을 잘 다루거나 R 패키지 개발 경력이 있는 사람과 일을 한다. 연구 의료 데이터 분석에 능통한 의료 및 통계 분야 전공자를 주로 채용할 계획이다.

-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해달라.

의대 동기들과 선후배님들이 연구를 할 때 통계를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러한 연구를 본인이 종종 서포트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통계를 이용한 연구 지원을 사업 아이템으로 여긴 것은 아니었다. 소상공인의 마음으로 ‘일단 해보자!’ 하여 시작하게 되었지만 막상 시작하니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대형병원 통계 지원팀이나 기존 업체들은 데이터 및 리포트를 주고받으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됐는데, 이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고민을 거쳐 맞춤형 분석 웹 개발에집중하게 되었다. 웹에서는 실시간으로 시나리오 분석이 가능해 옵션을 바꿀 때마다 결과가 실시간으로 계속 바뀐다. 코딩할 필요가 없이 웹에서 드래그나 클릭을 하면 바뀐 결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목표했던 시간단축에 기여할 수 있었다.

- 기존 서비스와 차라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통계처리를 쉽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 출시되어 있긴 하지만, 의료 분야에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엑셀에 R을 붙여 엑셀에서 R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이나 R을 이용해서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가 출시된 선례가 있다.

차라투는 다른 통계처리 프로그램과 다르게 설치형이 아니라 바로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반응형 웹이므로 스마트폰으로도 빠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본인이 의학 통계를 전공한 의사이다 보니까 디테일한 의학 연구까지 전문적으로 서비스가 가능하다.

- 현재까지의 사업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혼자 하던 사업에서 약 1억4000만 원의 지원을 받는 2021년 정부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 사업 선정을 시작으로 팀원 채용, 벤처기업인증, 공개SW활성화지원사업 참여 등의 성과를 기반 삼아 사업 규모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기획평가원 R&D와 창업도약패키지에도 선정되어 ‘의학 연구로 사람을 살리는 홍익인간’이라는 차라투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지금은 교수님들의 요청 (병원 데이터) 또는 건강보험공단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공공 의료 빅데이터 분석 의뢰를 맡아 유료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차라투는 ‘신약 연구용 분석 서비스’에 비전을 두고 있다. 일전에 제약회사 임상시험 데이터 분석에 차라투의 서비스가 사용된 바 있지만 해당 연구는 교수의 연구를 서포트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제약회사와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었다. 추후 제약회사를 주 타겟으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이외에도 국내 연구진과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해외연구진과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의 지원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주 서비스 고객층이 병원이다 보니 여러 병원을 방문해야 할 일이 많다.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가 위치해 있는 송파는 주 고객인 삼성서울병원뿐만 아니라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등과의 접근성이 좋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웹 운영에 있어서 클라우드가 필수적인데, 센터에서 클라우드 바우처 비용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비용적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송파구 자체 지원 사업에 대해 공지해주신 덕에 크고 작은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 김진섭 차라투 대표
- 독자에게 추가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의료 헬스케어 분야에 종사하며 연구에 참여해 환자를 돕는 것은 매우 값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교수님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연구를 도우며 그분들의 의사결정에 일조하는 것은 상당한 책임감이 따르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다. 데이터 사이언스 또한 환자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현재 IT 분야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이나 앞으로 IT 분야에 종사하길 희망하시는 분들 모두 의료 헬스케어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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