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문명과 단절"…아마존 원시부족 마지막 생존자 숨져

60대 추정 남성, 브라질 정글서 숨진 채 발견
1970년대 부족 대량학살 당하며 홀로 남아
  • 등록 2022-08-29 오후 2:33:27

    수정 2022-08-29 오후 2:33:27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문명과 단절된 한 아마존 원시부족이 절멸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지막 생존자로 알려진 남성이 정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면서다.

2018년 정글 속에서 포착된 ‘구덩이의 남자’(Man of the Hole). (사진=CBS 뉴스 캡처)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브라질 아마존의 타나루 보호구역에서 살던 원주민 부족의 마지막 생존자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약 60세로 추정되는 남성은 다채로운 색깔의 깃털들로 둘러싸인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남성이 속한 부족은 1970년대 농장주들와 불법 벌목꾼들에 의해 대량학살을 당했다. 이후 이 부족은 몰살된 것으로 여겨졌으나, 1990년대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 관리인들의 탐색으로 생존자인 남성의 존재가 알려지게 됐다. 당시 그가 구덩이를 파고 그 속에서 지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구덩이의 남자’(Man of the Hole)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남성은 이후 수십년 동안 외부인의 접근에 강력히 저항했다. 사람들이 보이면 화살을 쏘거나 덫을 놓았고, 관리인들이 그를 돕기 위해 비치한 각종 도구와 씨앗도 거부했다. 국립원주민재단 소속의 탐험가인 마르셀로스 도스 산토스는 “수십 년 전 벌어진 대량학살을 고려하면, 남성이 외부인을 믿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에게는 완전한 고립이 유일한 생존 방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민 인권관측소(OPI) 측은 인류학 연구를 위해 남성이 거주한 야영지를 보존해달라고 브라질 당국에 요청한 상태다. OPI 측은 “남성이 사망하면서 그의 부족의 문화와 언어를 연구할 기회도 사라졌다”며 “남아 있는 야영지를 통해 그의 생활방식 일부는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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