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통일부가 남북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의 철조망을 녹여 만든 136개의 평화 십자가를 로마 현지에서 전시한다고 26일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 십자가는 29일부터 내달 7일까지 로마의 산티냐시오 성당에서 ‘철조망, 평화가 되다’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통해 일반에 선보인다.
전시될 십자가는 군이 노후한 DMZ 내 해안 철책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나온 철조망을 녹여서 만든 것으로, 남북 분단의 세월을 기려 총 136개가 전시될 예정이다.
| 2018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일대 철조망 모습(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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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전시회는 DMZ 철조망이라는 분단의 상징을 십자가라는 평화의 상징으로 새롭게 살려 분단에서 평화로 가려는 우리의 염원을 세계인과 함께 생각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며 “136개라는 숫자는 남북이 서로 갈라져 살아온 남측의 68년, 북측의 68년 세월을 합쳐 모두 136개 십자가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수행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교화청 방문 일정을 수행한 뒤 개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통일부는 노후한 DMZ 철조망을 활용해 ‘통일의 피아노’를 만들거나 이산가족에게 북측 고향의 노래가 담긴 오르골을 제작해 선물하는 등 관련 사업을 진행해왔다.